"지방소멸 위기 극복 급선무"…해법은 제각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된다. 광주 36명·전남 36명 등 지역의 총 72명의 후보들은 13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남도일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고자 광주·전남 18개 전체 선거구 후보와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한다. 27일 광주 서구갑과 전남 나주·화순을 시작으로 매일 2~3개 선거구의 후보별 주요 공약과 현안 해법, 장점 등을 살펴본다. 

 

[2024 총선-공약 점검]②전남 나주·화순
“지방소멸 위기 극복 급선무”…해법은 제각각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 김종운 후보, 진보당 안주용 후보가 나선다. 열띤 선거전 만큼이나 후보 간 공약 경쟁도 한껏 뜨거워진 모습이다. 세 후보 모두 주요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약 중심의 정책선거에 집중하고 있다. 세 후보의 대표 공약 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었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충격 인식에서는 공감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주 현안인 광주·전남공동(빛가람) 혁신도시 활성화나 화순 폐광지역 대책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점도 비슷하다. 다만 세부 방향성에서는 세 후보 모두 적지 않은 차이점을 보였다.

◇신정훈 “나주~화순~광주 ‘영산강 경제동맹’

[ 대표 공약]
▲나주~화순~광주 잇는 ‘영산강 경제동맹’
▲농업·농촌 살리기 민생법안 추진
▲나주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메카
▲화순 대한민국 바이오메디컬 허브
▲한국판 촐페라인 프로젝트 추진

신 후보는 나주~화순~광주 3축을 잇는 ‘영산강 경제동맹’, ‘영산강 초광역 지방정부시대’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메가시티법’을 제정하고 초광역 지방정부를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 후보는 나주~광주는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화순~광주는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추진을 통해 광주·전남의 100년 미래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우리는 지방소멸 시대에 살고 있다”며 “1년 새 농업소득이 27%가 폭락하고 지방과 농촌의 소멸지수는 이제 막다른 벼랑 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생존전략은 행정구역을 넘어선 초광역 지방정부 공동체를, 상호 협력과 공동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데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래야만 수도권에 대항하고 버금가도록 지방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양곡관리법 등 ‘농업·농촌 살리기 민생법안’ 추진하고 나주를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의 메카로, 화순을 대한민국 바이오메디컬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신 후보는 화순 폐광지역에 한국판 촐페라인 프로젝트, 영산강 르네상스 국가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종운 “방산업체 나주 유치…新 성장동력”

[대표 공약]
▲방위산업체 공장 나주 유치
▲농지거래 규제완화 법률안 개정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
▲광주~화순 간 광역철도 추진
▲화순탄광 오염수 처리사업 추진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661만1천570㎡ (200만평)규모의 방위산업체 공장을 나주에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위산업을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후보는 “최근 연달아 수주 낭보를 전한 국내 방산업체들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방산업체 공장이 들어서면 고용 증대는 물론 지방세 세수, 인구도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품 및 연구 기관 등 다양한 연관기업들도 들어온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역별 공약도 제시했다.

나주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는 농지거래 규제완화 법률안 개정,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 에너지산업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 나주 읍성권역 한국형 정원길 조성, 2차 공공기관 이전 본격 추진, 한전공대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화순 공약으로는 광주~화순 간 광역철도 추진, 화순탄광 오염수 처리사업 추진,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추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 정주여건 개선, 특화 관광인프라 구축, 생물의약산업단지 확장, 농산물 경쟁력 강화, 광주~화순 연결 교통망 확충 등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지역 심부름꾼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안주용 “지역 문화·환경 활용 시너지 창출”

[ 대표 공약]
▲문화·환경이 어우러지는 나주·화순
▲공공형 재생에너지단지 조성
▲호남 최초 기후교통카드 도입
▲농민기본법 제정·농민수당 인상
▲정주여건 1위 혁신도시 건설

안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문화·환경이 어우러지는 나주·화순 만들기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문화·환경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영산강을 치유 산책과 친수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치유·힐링 포인트로 화순 둘레길과 고인돌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나주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복원사업과 천년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역사문화도시 완성으로 원도심을 되살린다는 복안이다.

안 후보는 공공형 재생에너지단지 조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후변화 연구기관 유치로 기후위기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안 후보는 호남 최초로 한 달 6만원의 기후교통카드 도입, 농민기본법 제정 및 농민수당 연 240만 원으로 인상, 2천 년 역사의 나주 관광문화역사도시 조성, 폐광지역을 활용해 에너지전환 교육센터 건립 및 자원순환센터 마련 등도 공약했다.

빛가람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후보는 해결책으로 유치원과 초·중·고 학령별 수요 예측을 통한 선제적 학교 및 학급 신설로 과밀화를 해소하고 기존 공실과 공간을 재창조해 연극, 영상, 미술, 공연 등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문화 관련 공공기관 연계한 콘텐츠 산업을 기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SRF 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감시를 위한 ‘시민 감시단’을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SRF 열병합발전소 폐쇄를 논의하기 위한 이해당사자 간 협의체가 재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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