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제22대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이자 텃밭인 광주에서 ‘현역의원 물갈이론’이 거세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경선 표심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 동남구갑과 북구갑·을 등 민주당 광주지역 1차 국민참여경선 결과, 선거구 3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동남구갑은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현 의원을, 북구갑은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현 의원을, 북구을은 전진숙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이형석 현 의원을 각각 따돌리고 공천장을 받게 됐다.

동남구갑은 정 특보가 컷오프된 일부 예비후보 지지층의 캠프 대거 합류 등으로 윤 의원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갑은 정 변호사가 청년 가점 10%를 받아 조직력이 탄탄한 조 의원에 신승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을은 전 전 행정관이 여성 가점 25%를 적용하지 않고도 이 의원에 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국민참여경선 ARS 투표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광주 현역 의원들이 여의도 재입성 길목에서 발목이 잡혔다. 이는 세대교체 요구에도 구태정치 반복과 존재감 없는 정치력에 따른 호남 정치 실종, 민생을 외면한 채 정쟁만 일삼은 기존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현역 물갈이’ 바람이 남은 광주·전남 선거구에도 몰아닥치면 4년 전 총선 당시 83%였던 지역 현역 교체 폭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중앙당은 이번 광주 경선 결과를 유권자에 의한 ‘무혈 현역 교체’와 이탈 방지 등 ‘일거양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3명 모두 탈당 후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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