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욱(남도일보 동부취재본부 부국장 대우)

 

허광욱 남도일보 동부취재본부 부국장 대우

제22대 총선을 50여 일 앞둔 가운데 전남 동부권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 간에 고소·고발과 비방전이 이어지는 등 정책 선거보다 과열·혼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동부권을 포함해 전남 선거구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의 선거구 획정안도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과 함께 정치 신인들과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등 이번 총선이 갈수록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민주당 여수갑 경선에 나선 이용주 예비후보가 선거기간에 일체의 고소고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선출직 공직자평가 하위 20% 명단’에 대한 구체적인 명단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주철현 의원이 김회재 의원과 그의 특보, 이용주 예비후보 캠프 관련자 등 5명에 대해 고발·수사의뢰한 것과 관련, 자신은 선거기간에 일체의 고소고발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자들도 이러한 제안에 동의하고 동참해 주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여수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주철현 예비후보(의원)가 최근 김회재 의원 특보를 맡고 있는 A씨와 이용주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 예비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가짜뉴스’라고 밝힌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이들이 SNS를 통해 무차별 유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과 이 전 예비후보 측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고소를 남발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방이 일기도 했다.

전남지역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의 공식이 성립된다고 하는 민주당 내에서 서로 고소와 비방이 난무하는 동안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6일 여수갑 지역에 박정숙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위원장을 예비후보로 단수 공천을 해 본선전에 속도를 내고 있어 대조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전의 과열과 혼탁 양상은 비단 여수지역 뿐 만이 아니다. 인근 지역인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예비후보자가 다른 예비후보나 허위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하는 등 과열·혼탁으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지역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경선에 앞서 정책보다는 고소와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전으로 임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함께 관심도가 선거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동부권을 비롯한 전남지역의 선거구 획정안이 ‘하세월’인 것도 문제다. 이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아 선거에 불리한 유치에 있는 정치 신인들과 지역 유권자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이 서로 흠집내기나 법적 대응으로 일관해 선거의 본질을 흐리기 보다는 선의의 정책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진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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