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됐다. 광주 36명·전남 36명 등 지역의 총 72명의 후보들은 13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남도일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고자 광주·전남 18개 전체 선거구 후보와 주요 공약을 점검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한다.  주 서구갑과 전남 나주·화순을 시작으로 매일 2개 선거구의 후보별 주요 공약과 현안 해법, 장점 등을 살펴본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후보와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후보가 출마하면서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올해로 81세 박 후보와 79세 곽 후보의 ‘전남 최고령 맞대결’이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두 후보의 공약 차별성이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당락에 영향을 미칠 만한 뚜렷한 지역 이슈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두 후보는 해남·완도·진도가 갖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두 후보 모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복지·교육·문화·관광 등 각 분야별 공약도 내세웠다. 다만 우선순위는 각각 달랐다.

박지원(81·민·정치인)
박지원(81·민·정치인)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KTX 시대 연다”

[대표 공약]
▲해남·완도·진도 KTX 시대
▲‘더 많은’ 연도교·연륙교 건설
▲국립의대·공공 아동 전문병원 유치
▲농수축산물 가공특화 수출단지 건립
▲각 군별 대형 키즈카페·놀이터 건립

박 후보는 제1공약으로 “‘해남·완도·진도 KTX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과 제주를 잇는 KTX 노선에 해남·완도를 포함시키는 안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통해 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토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5년마다 국가철도망 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계획이다. 제5차 계획은 2026~2035년 기간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립에 착수한다. 박 후보는 섬주민 생활불편 해소 위한 ‘더 많은’ 연도교·연륙교 건설도 교통 분야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또 박 후보는 전남 최대 현안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과 서남권 공공 아동청소년 전문병원 유치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남은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데다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 역시 전국 평균(2.1명)보다 적은 1.7명에 그치고 있다.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지난 1990년부터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번번히 무산되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대표적 숙원으로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의과대학 신설 계획이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에 이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안 발표에서도 공식 언급되면서 ‘의료 사각지대’ 전남의 30년 숙원이 해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후보는 농수산물 가공특화 수출단지 건립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남·완도·진도의 우수한 농수축산물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후보는 저출산·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대형 키즈카페·놀이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해남·완도·진도에 각 1곳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청년·장애인·노인·여성 일자리 창출 적극 추진, 청년 공공임대주택 건설 적극 지원, 출입국·이민관리청 호남본부(가칭) 유치 등도 공약했다.
 

곽봉근(79·국·정당인)
곽봉근(79·국·정당인)

◇곽봉근 “해남에 컴퓨터 특수전문대학 유치”

[대표 공약]
▲해남 컴퓨터 특수전문대학 유치
▲농어촌 어르신 특별 품위유지비 지급
▲해남에 유배문화관광단지 조성
▲‘한국 제일’ 문화해상관광단지 조성
▲고군~조도 新 조도대교 건설

곽 후보는 해남에 컴퓨터 특수전문대학 유치를 1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요람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곽 후보는 “컴퓨터 특수전문대학이 들어서면 농어촌이나 도서지역 학생들도 전문교육을 받고 당당히 도시에 진출할 수 있다”며 “인구 유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농어촌 어르신 특별 품위유지비 지급도 대표 공약 중 하나다. 기초연금 외에 매월 71~80세 30만원, 81~90세 40만원, 91~100세 50만원씩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곽 후보는 “지역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예우하는 차원에서 특별 품위유지비 지급을 공약에 포함시켰다”면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 공약만큼은 관철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후보는 문화·관광 분야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해남에 유배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배문화와 사료 등을 한 곳에 집중시켜 차별화된 관광·문화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해남·완도 등은 조선시대 유림들의 대표적 유배지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해상관광단지 조성하고 진도에 영화촬영지를 유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곽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신조도대교 건설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사업은 국도 18호선 종점을 연장하고 일반국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도 팽목에서 조도까지 15㎞의 해상교량 건설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반영되지 못해 지역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남아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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