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2번째·한국 영화 23번째
오컬트 장르 첫 사례…새 역사
극장가 훈풍에 최종 관객수도 주목

 

영화 ‘파묘’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파묘’가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반열에 등극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는 개봉 32일만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천만 1천642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32번째이며, 한국 영화로서는 23번째로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한 지난해 영화 ‘서울의 봄’이 12월 24일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넘어선 이후 3개월 만이다.

영화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는 한국 영화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악령과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오컬트(신비주의) 영화가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해서다.

그동안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는 모두 22편이다. 역대 1위인 ‘명량(1천760만)’을 비롯해 역사물이 9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범죄·액션물이 5편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오컬트 장르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2016)’으로 누적 관객 수는 687만명이다. 또한 꾸준히 오컬트 장르를 연출해 온 장재현 감독의 영화 ‘검은 사제들(2015)’와 ‘사바하(2019)’도 각각 관객 544만명, 239만명을 기록한바 있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 ‘파묘’ 천만 관객 돌파를 통해 한국 오컬트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영화 ‘파묘’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영화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는 출연진들에게도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주연을 맡은최민식은 영화 ‘명량(2014)’에 이어 두 번째로 천만 관객 배우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네 번째다.

김고은과 이도현에겐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한국 영화사에도, 출연진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남긴 영화 ‘파묘’의 최종 관객 수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영화 ‘서울의 봄’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뒤에도 뒷심을 발휘해 누적 관객 수 1천300만명을 넘기면서 역대 9위에 안착한 바 있다. ‘파묘’ 역시 올해 초부터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 배경에는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보편적인 관심사와 ‘항일’이라는 대중적인 정서가 잘 버무려졌다는 평가다.

‘파묘’는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

영화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해 화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무당 화림과 봉길이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에게 작업을 함께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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