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천만원 미납부시 입주불가 통지
조합 VS 비상대책위 갈등 ‘심화’
준공 요건 미확보에 피해 눈덩이
“입주 일정 뒤엉켜” 이달말 총회

 

광주 북구 신용동 힐스테이트 더 리버 조감도.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힐스테이트 더 리버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준공 요건 미확보’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9일 신용동현대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 측은 지난 1월 분담금 1천900만원과 일반 분양세대 선납금 관련 5천700만원 등 총 7천600만원의 추가분담금을 조합원들에게 요구했다. 조합원들이 지난해 5월 특화공사 비용 3천100만원을 납부한지 6개월 만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총회서 납부 안건을 부결했지만 업무대행사 등은 ‘추가분담금 미납부시 입주가 불가하다’고 공지한 상태다. 조합 측이 이번에 요구한 추가분담금에는 국공유지매입·재원확충·미분양 손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거액의 추가분담금과 준공요건 미확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당초 오는 26일부터 5월25일까지인 입주 일정은 준공이 미뤄지면서 더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조합 설립 이후 8년 만에 꿈에 그리던 아파트 입주를 고대하던 조합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원 A씨는 “입주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액의 추가분담금을 내야한다고 들었다. 청천병력이었다”면서 “7천만원이 넘는 돈을 갑자기 어디서 구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조합원들간의 신뢰관계가 이미 무너져 실제 입주가 언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조합원 B씨는 “조합 측은 준공 필수 요건인 ‘국공유지 매입’을 할 예산도 없다. 더이상 조합의 회계 운영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조합을 대신할 비대위도 꾸려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임시총회소집허가를 받고 이달 말께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선 조합 임원진 교체 등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백성기 현 조합장은 “대주단(시공사에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들)과 건설업체로부터 조합에서 요청한 금액 납부가 아니면 ‘입주가 어렵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조합 집행부가 바뀌면 각종 서류 변경을 위한 시간 등의 소요로 입주는 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의 집회가 불발되면 다시 총회를 거쳐 4월 중순엔 입주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동 현대지역주택조합은 지난 2016년 설립됐고 1천647세대의 지상16~29층 규모 19개동 아파트가 건설되는 사업이다. 현재는 국공유지 매입을 제외한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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