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란(경제부 기자)

 

김다란 남도일보 경제부 기자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겨울 간식이 있다. 바로 ‘붕어빵’이다. 그동안 붕어빵은 단돈 1천 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간식으로 통했다.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덕분에 퇴근길 몇 마리씩 손에 쥐고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우곤 했다.

하지만 최근 붕어빵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단팥 기준 평균 ‘2개 1천 원’,‘3개 2천 원’까지 치솟았다.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가격은 지난 1일 기준(현지시간) 1t당 205달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1t당 419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9월(198.97달러) 최저가격을 찍은 이후보다 올랐다.

밀가루 외 다른 부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이달 평균 국산 붉은 팥 40㎏ 도매가격은46만5천720원으로 작년 대비(38만3천118원) 22% 뛰었다. 수입산 붉은 팥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수입 붉은 팥 40㎏ 도매가격 역시 28만360원으로 1년 전보다(27만3천282원) 2.5%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붕어빵 가게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붕어빵의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붕세권’(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어)을 알려주는 앱이 등장할 정도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가슴속 삼천원’과 ‘붕세권’ 앱은 다운로드 횟수가 각각 10만 회를 기록했다. 이 앱은 붕어빵 가게의 위치와 정보, 후기를 알려준다.

붕어빵 노점의 빈자리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체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붕어빵 디저트를 출시하는가 하면, 붕어빵을 아이템으로 한 체인점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단돈 1천 원으로 우리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던 그 맛과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추억 속 붕어빵의 맛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언젠가 다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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