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행(남도일보 경제부 기자)

 

이현행 남도일보 경제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소상공인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인천국제공항사의 경우 올해 여객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80%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 수요는 4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경우 10명 중 9명 이상이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등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아직도 코로나19 후폭풍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상공인이란 우리가 흔히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볼 수 있는 식당, 카페 등 소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특히 작은 기업의 사업자나 생업적 업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를 일컫는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대표적이며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공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1%는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42.4%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응답은 7.5%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 소상공인 82.9%는 향후 1년 이내 폐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한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8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힘든 상황을 버티고 있는 것이다. 또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매달 300여만원을 빚 갚는데 쓰는 것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종사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660만원)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타격이 큰 업종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정책 방향에 대해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을 꼽았다. 이에 화답하듯 여당과 야당은 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방안, 사업, 예산 등을 서로 내세우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소상공인의 한숨을 이용한 표 얻기, 뻔뻔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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