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수국 향연
전남 해남군 현산면에 위치한 4est(포레스트) 수목원에서 오는 7월 10일까지 ‘2023 땅끝해남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여름철 대표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포레스트 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국정원이며, 솔 숲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편집자 주>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로 처음 맞는 여름이 찾아왔다. 최근 때이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 야외 수영장 개장과 바다, 계곡 등 물을 찾아 떠나는 시민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6월 부터 8월.‘여름’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물놀이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여름철 꽃인 ‘수국(水菊)’도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전남은 수국으로 눈을 정화하고 시원한 물놀이로 몸도 힐링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명소’들이 즐비해 있다.

전남 구례에는 구례수목원과 수락목포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강진에선 30일 ‘2023 강진수국길축제’가 열리며 같은 곳에서 V랜드물놀이장이 특별 개장해 시민들의 더위를 달랠 예정이다. 해남에는 사진 맛집인 4est 수목원, 대흥사 계곡이 시민 맞이에 한창이다. 여름 더위를 날려줄 전남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구례수목원에 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수국은 토양이 산성일 경우 파란색, 알칼리성일 경우 빨간색에 가까워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구례군 제공

◇구례 수목원 수국 꽃길-수락폭포

전라남도 제1호 공립수목원인 구례수목원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국들로 만개했다. 6월의 신록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초여름에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국은 보라에서 진분홍, 쿨한 느낌을 주는 파란색, 핑크빛 연분홍과 백옥처럼 하얀색으로 울긋불긋 제철을 맞아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수국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여름 대표 꽃으로 다가오는 주말이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 1㎞ 구간의 테마 수국길은 최고의 여름철 산책코스로 당연 으뜸이다. 이밖에 이국적인 외국 화목원, 남부 수종이 주를 이루는 기후변화 테마원은 수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늘 정원과 피크닉 가든은 편백, 서어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해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또 관람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는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개장 2년차를 맞아 구례수목원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포토존은 시민들의 ‘인생샷’을 건지는 명소이기도 하다.
 

폭포수 맞으며 더위 극복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유명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폭포를 찾은 피서객들이 떨어지는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수락폭포는 15m에서 직하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어깨나 등에 맞으면 신경통과 근육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마을 전설이 있어서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에서 첫째가는 물맞이 명소인 구례 수락폭포는 ‘천연 테라피 폭포’라고도 불리운다. 15m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신경통이나 근육통, 산후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산소 음이온이 월등히 많아 더위를 쫓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수락폭포는 동편제 판소리의 대가인 송만갑(1865~1939)씨가 득음을 위해 수련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폭포 주변 언덕 숲속엔 나무 데크로 만든 짧은 산책로가 설치돼 있기에 가족과 연인 등 부담없이 걸으며 폭포와 주변 관경을 감상하기 좋다.

주변엔 편의시설이 많아 가족 피서지로도 유명하다.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화 100여 종을 심어놓은 야생화테마랜드와 압화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한국압화박물관이 있다.

전남 강진군 수국길 축제가 열리는 V랜드공원(강진읍 고성길 174) /강진군 제공

◇강진, 2023 수국길축제-V랜드 물놀이장

본격적인 여름꽃의 향연이 시작되는 6월, 전남 강진에선 대규모 수국 축제가 열린다.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물, 숲 강진의 여름속으로’를 슬로건으로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개최한다.

현재 강진은 농가 20개소가 5만 8천251㎡ 규모로 수국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생산 면적의 32.7%에 달한다.

전남도 내에서도 전체 생산량의 9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 조경용으로 재배하고 있는 수국의 상당수가 강진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진산 절화용 수국은 품질이 우수해 지난 2011년부터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일본 전체 수출량의 100%를 강진이 차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싱가포르 시범 수출을 진행하면서 수출 누적 70만 본을 달성했다.

축제에서는 ‘전국 제1의 화훼도시 강진’의 명성에 걸맞은 각양각색의 수국을 만나볼 수 있다.

수국을 활용한 전시·체험행사부터 여름철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물놀이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초여름 축제를 장식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30일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인기가수 유리상자·스윗스로우·넘버원코리안이 선보이는 개막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내달 1일은 퓨전국악, 숲속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날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은 축제가 열리는 일원에서 3일간 임시 개방한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고성길 174에 위치한 V랜드 물놀이장. /강진군 제공

축제는 스마트폰 활용 사진대회부터 숲속 음악회, 거리공연, 다양한 색감의 수국들로 구성된 감성 포토존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있다.

특히 축제장에서는 ‘리마인드 웨딩’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보은산에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과 햇살 아래 밝게 빛나는 수국을 배경으로 더 특별한 웨딩 촬영이 가능하다.

또 압화 부채부터 수국 리스(화관), 압화 그립톡, 수국 화분까지 다양한 수국 관련 굿즈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장 내 저수지에는 짜릿한 여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20여 대 가량의 수상 자전거를 비치할 계획이며 여름 대표 수생식물 연꽃단지도 선보인다.

화려한 수국 향연
전남 해남군 현산면에 위치한 4est(포레스트) 수목원에서 오는 7월 10일까지 ‘2023 땅끝해남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다. 여름철 대표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포레스트 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국정원이며, 솔 숲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해남, 4est 수목원-장춘계곡

국내 최대 수국정원인 전남 해남의 4est(포레스트)수목원에선 ‘2023 땅끝해남 수국축제’가 한창이다.

4est수목원은 250여종, 9천여 그루가 식재된 2만 6천여㎡(8천평) 규모의 수국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는 국내 최대 수국정원으로, 여름철 대표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 봉동마을에 위치한 4est수목원은 식물학을 전공한 김건영씨 부부가 7년여에 걸쳐 조성한 곳으로, 6만여평 숲을 따라 1천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조성돼 있다.

4est수목원은 숲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forest’에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 거리(Study)라는 ‘4개의 St’를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전남 해남에 위치한 장춘계곡. /해남군 제공

장춘계곡은 해남의 명산, 두륜산에 위치한 계곡으로 대흥사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약 4㎞에 이르는 산책로 장춘숲길을 따라 흐르고 있다. 나무가 많아 사시사철 푸르고 꽃이 피어 언제나 봄 같다 하여 장춘이라 한다. 난대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두륜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대흥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구곡유수(九曲流水)는 사철 개화성춘하는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 사이로 아홉개 계곡과 아홉개 다리(九曲九橋)를 지나 흐르는 계곡물을 뜻한다.

숲길 안쪽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삼나무와 측백나무, 동백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계곡 위로 목조 다리 등도 조성돼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내고 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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