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살아있는 물고기’라는 뜻의 ‘활어(活魚)’를 맛볼 수 있는 곳. 광주 상무지구에 자리하고 있는 ‘해동활어’.
이곳 주인 문대중씨(46)가 매일 완도나 여수, 흑산도 등지를 돌며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들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활어 종류만 해도 15가지가 족히 넘는다.
특히 이곳에서는 광주시내 횟집에 싱싱한 생선들을 대주는 직판장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어 고기들의 싱싱함은 믿을수 있다.
오늘 소개할 생선은 도미와 전복회.
흔히들 ‘돔’이라고도 부르는 도미는 붉은 빛을 띠며 타원형으로 납작하게 생긴 생선이다. 비타민 B1과 칼슘이 풍부해 짜증이 난다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 도미를 먹기 좋은 크기로 포를 떠 내오면 쫄깃쫄깃 담백한게 맛이 기가 막히다. 이 곳에서는 회 위에 금가루까지 뿌려주는 특 서비스를 제공한다. 빛깔좋은 흰살 위에 반짝반짝 금가루까지 얹혀있으니 맛과 멋이 최고라 할 수 있다. 초장 보다는 고추냉이를 잘 풀어놓은 간장에 찍어먹기를 권한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은 값 비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고가 식품이다. 죽이나 스프로 요리해 먹기도 하지만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하려면 생것 그대로 먹는 회가 좋다. 한입에 들어가기 좋을 크기로 20점도 채 못되게 나오는 양이 10만원대니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닐 듯 싶다.
값 못지 않게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다. 전복은 시신경의 피로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며, 자양 강장에 좋아 옛날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먹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또, 비타민,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옛날부터 산모의 젖이 나오지 않을 때 전복을 고아 먹이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전복은 먼저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끓는 물에 일단 한번 데쳐내면 손질하기가 쉽지만 회로 먹을경우 손질하기가 조금 힘들다. 전복 한쪽 끝을 행주로 가만히 잡고 숟가락 끝을 외순(껍데기의 뾰족한 입이 있는 쪽)으로 찔러 넣어 껍데기에서 전복을 떼어낸 후 알맞은 크기로 썰어낸다. 창자 등의 내장은 손으로 떼낸 후 참기름과 소금 양념을 해서 그대로 내어놓는다.
전복회는 꼬추냉이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지만 전복 고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 그냥 먹는 사람들도 많다.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일반 생선회 특 크기(4∼5인분)를 주문하면 소량의 전복회를 맛볼 수 있으니, 먹고 싶어도 비싼값에 감히 주문을 못하는 손님들은 생선회 ‘특’을 주문해도 좋겠다.
해동활어의 장점은 회를 시키면 함께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일명 ‘스끼다시’)이 화려하다는 것. 여느 횟집을 찾더라도 밑반찬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종류도 다양하며 풍성하기까지 하다. 거기에 다른곳에서 먹지 못하는 이곳에서만 개발한 요리도 있다.
먼저,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다는 해동활어만의 특별요리 ‘단호박약찜’. 단호박의 뒷부분을 가지런히 잘라낸후 씨가 섞여있는 가운데 부분을 동그랗게 파낸다. 그 안에 물에 불린 쌀과 꿀, 밤, 잣, 계피, 황기, 감초, 대추 등 약초를 넣고 쪄내면 완성. 단호박 고유의 단맛과 꿀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향기를 맛볼 수 있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은 물론 하혈에도 좋은 요리다.
흔히 ‘가이바시’라 불리는 자연산 ‘가리비’도 금가루가 뿌려져 나오며 정력에 효과 만점이라는 게불과 해삼, 멍게, 양념장어구이, 왕소금을 뿌려 구어낸 돔머리구이, 새송이 버섯구이, 샐러드, 낙지, 튀김, 피고막 등 종류도 많다.
또 한가지 자랑거리는 주방장이 직접 만든 ‘알밥’.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인기있는 메뉴로, 날치나 연어, 상어알 등으로 만든 알밥은 입안에서 ‘톡톡’ 뛰는 재미와 함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전복회는 1접시에 10만∼15만원. 도미회는 특 크기(4∼5인분)가 12만원, 대 크기(4인분)가 9만원, 중 크기(2∼3인분)가 8만원이다.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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