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남도일보 서울취재본부 차장)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면서 여야 각 정당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내년 3월 9일 대선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특징 중에 하나로 꼽히는게 어느 주자도 호감도 보다 비호감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선두 후보들에 얽힌 각종 논란과 의혹, 포퓰리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 속에 부동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권자 대비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들의 선택이 크게 중요해졌다. 이들은 이념과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선거 당시 정치 상황과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심은 정권 연장론보다는 정권 교체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피로감과 피폐한 민생 경제, 부동산 가격 급등, 조국 사태 등 진보 진영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접전 양상을 보여, 결국 두 후보의 정책과 미래 비전 등 경쟁력에 의해 승부가 갈리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민심의 선택도 대권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보수 진영의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진보 진영의 이재명-심상정 후보 간 ‘단일화’ 전략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을수록 2030세대 등 부동층의 선거 관심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선 투표율이 매우 저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민으로 하여금 비호감을 걸러내거나 최악을 피하려고 투표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대선 후보들은 국민이 비전과 정책으로만 승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