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SRF, 날만 세운다고 능사가 아니다

양준혁(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 기자)
 

나주혁신도시 SRF 열병합 발전소가 지난 5월 시험 가동에 들어간 이후 한 달 가량이 흐른 지금, 전남 나주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사이의 냉기류는 여전하다.

최근 강인규 나주시장은 광주권 SRF를 야적 보관중인 장성 복합물류터미널을 긴급방문해 연료에서 나오는 침출수와 악취를 지적하며 현장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해 비판하고 즉각적인 품질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주장에 한난 측은 SRF는 3중으로 밀봉해 보관하고 있으며 연료 품질은 이미 검사가 완료됐음을 강조하는 한편, 나주시의 SRF보관 현장 긴급방문을 사업자인 자신들의 동의 없이 진행된 ‘무단침입’으로 규정하고 고소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공기관 노조의 행태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발전소 가동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난 1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착공식 행사장 앞에서 ‘상여 시위’를 선보였으며 혁신도시 공공기관 노동조합원들은 ‘공공기관을 수도권으로 원복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본질을 벗어난 상식 밖의 반대운동’이라는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공방전이 오가는 동안 SRF발전소의 근본적인 문제 원인을 이해하고 양 측이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게 아닌가 우려된다.

언제까지 날만 세우며 대립만 할 문제는 아니다. 나주시와 한난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하는 소모전을 멈추고 양 측간 원활한 합의를 통해 관련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주길 기대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