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블루투어- 해양치유단지 조성

어촌 경제 ‘활력’…최적 힐링관광 1번지
해양치유, 바이오산업 미래 먹거리 주목
완도, 깨끗한 자연환경·해양기후 등 탁월
2030년까지 1조원 투입 ‘국내 최고 해양거점 단지’

전남도의 해양치유산업이 어촌 경제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전남도가 해양치유, 바이오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청정바다수도 완도군. 청정한 자연 환경과 다양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한 해양치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주요 전략 과제는 ▲해양치유 공간 조성 ▲해양치유산업 생태계 구축 ▲해양치유산업 기반 조기 마련 3가지 목표 아래 해양치유 지구 지정, 어촌뉴딜300사업 연계 해양치유형 어촌마을 선정, 해양치유 연계형 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이다.

해양치유산업 관련 법률인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해 2월18일자로 공포되고, 2021년 2월19일 시행 예정에 맞춰 법률안 분석과 함께 사업 계획 반영을 준비 중이다.
 

전남 완도군의 봄, 해양치유 체험 프로그램인 해변 요가./완도군 제공

◇해양 자원 보유 최적지

해양치유는 해양기후와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과 같이 해양자원을 이용해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말한다.

완도군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양기후, 해풍, 해수, 갯벌,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치유와 바이오산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군은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일자리·소득 창출을 이루고 의료, 관광, 바이오헬스 산업을 연계, 완도를 해양관광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내놓았다.

해양치유산업의 주 무대가 될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이 국내 최초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국제 인증인 블루플래그를 획득,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노르딕워킹과 필라테스, 요가 등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을 83회 운영, 총 8천명이 참여했다.

해풍을 맞으며 운동을 하면 젖산 농도의 수치가 낮게 나타나며 해풍 속에 포함된 에어로졸의 작용으로 기관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몸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며 유연성 향상과 기혈 순환을 도와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줘 완도군이 국내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 체험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 속에 웰니스 관광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대상지인 전남 완도 소안도 전경./완도군 제공

◇청정한 공기 비타민

남해안 힐링 명소로 알려진 완도지역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전남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 검색 웹인 ‘에어코리아’가 지난해 2월부터 7개월간 전남 14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완도군이 평균 17.0㎍/㎥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초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지난 3월로, 전남에서 가장 심한 곳은 45㎍/㎥에 달했으나 완도는 24㎍/㎥에 그쳤다.

2월과 4월에도 각각 23㎍/㎥, 14㎍/㎥로 전남도에서 가장 낮게 발생했다. 해양치유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완도군은 청정한 공기를 해양기후치유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고 있다.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의 해변 노르딕워킹과 해변 필라테스, 해변 요가는 대표적인 해양기후치유 프로그램으로 공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신지명사십리 해변은 ‘공기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산소음이온 발생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도시의 산소 음이온 발생량 0~50개/㎤에 비해 완도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은 1천493개/㎤로 30여배 높게 나타났다.
 

전남 완도군 약산 해양치유센터 조감도./완도군 제공

◇사업준비 ‘착착’

전남도는 ‘해양치유 거점’으로 선정된 완도에 2030년까지 1조원을 들여 ‘국내 최고 해양거점 단지’로 육성한다.

지난 2017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함께 3년간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을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51억원을 들여 해양치유자원 사업모델을 개발해왔으며 지난해 완도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에 들어설 예정인 완도해양치유센터 설계비 17억원을 반영,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320억원을 들여 부지 1만6천88㎡ 면적에 7천600㎡(지하1층·지상2층)규모로 건립되는 해양치유센터는 해수치유공간과 해조치유실 등을 갖추고 해양치유 전문인력 양성, 건강관리와 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양치유센터 인근에 장기적으로 민간 해양치유 전문병원, 해양치유바이오 연구단지, 해양치유 체육인 교육센터 등을 2030년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1조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인 2022년까지 공공부문 1천327억원과 민자 850억원을 들여 해양치유센터, 해양치유공원, 공공해양치유전문병원, 민간해양치유전문병원, 해양건강리조트 등을 조성한다.

2단계인 2023~2025년에는 4천195억원(공공745억·민자 3천450억)을 들여 스포츠교육훈련센터, 마리나, 해양바이오연구소, 해양바이오기업, 골프장 등을, 3단계인 2030년까지 해양 자원관리센터와 해양건강리조트, 유람선 등을 3천628억원(공공 928억·민자 2천700억)을 들여 유치·조성할 예정이다.

위광환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보건의료 분야가 건강 증진 및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맞춤형 건강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해양치유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해양치유 자원인 해조류의 최대 생산지 완도를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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