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9명 사망…시내버스 17명 탑승 추정
재개발구역 5층 건물 붕괴 시내버스 덮쳐
구조작업 과정서 사망자 등 계속 늘어나
붕괴 전 이상조짐…작업자들 모두 대피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붕괴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의 한 재개발공사 현장서 5층 건물이 붕괴돼 건물 잔해가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8명이 구조되고 버스 안에 갇혀 있던 9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현장에서 철거작업이 이뤄지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건물 바로 옆 도로를 운행 중이던 54번 시내버스가 붕괴된 건물 잔해애 매몰돼 구조당국이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8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은 모두 중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당초 시내버스에 12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버스를 들어올려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는 60대 여성 등 4명의 사망자가 버스 안에서 발견됐으나, 추가 구조과정에서 5명의 사망자가 더 발견됐다.

사망자는 60대 여성이 4명, 60대 남성 1명, 70대 여성 1명, 30·40대 여성 각 1명, 20대 남성 1명 등 모두 9명으로 파악됐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공사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를 수습해 이송하는 119구급차.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해당 건물은 이날 포크레인을 이용해 철거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포크레인 1대와 작업자 4명 등이 건물 위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해 건물을 허무는 방식으로 철거작업이 이뤄졌으며, 작업자들은 사고 직전 붕괴 조짐을 느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작업자들이 붕괴 직전 이상한 소리 등을 감지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건물 붕괴조짐을 느끼고 대피한 뒤 교통통제 등 관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광주 동구 학동4구역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학동 일원 12만6천433㎡ 부지에 지상 29층, 지하 2층 19개동 2천282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예정돼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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