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미래를 여는 새로운 도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이준웅(전남대학교 기획조정처장/산업공학과 교수)

광주가 실사구시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바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서다. 광주의 역사, 전통, 문화, 자존심에 비추어 보았을 때, 광주는 GGM을 명품 자동차회사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GGM의 주인이다”라는 사고가 GGM의 경영자나 근로자에 국한되지 않고, 광주 시민들 모두의 가슴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광주의 젊음, 미래, 약진이 바로 이곳 GGM으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지난 4월 29일 목요일 빛그린국가산업단지 현장에서 지역민들의 염원 속에 GGM의 준공 기념식이 열렸다. 광주형 일자리 추진 사업이 시작된지 7년 만에 작은 꿈들이 모여 큰 결과물을 만들어 낸 감격의 순간이었다. 과거 아시아자동차라는 이름의 자동차 회사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라는 명칭으로 탈바꿈하면서 자동차 생산능력이 증대되고, 생산기술, 제조기술력이 향상되는 등 그동안 광주의 자동차 지형은 넓어지고 동시에 현대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광주는 자동차 설계능력이나 시험 평가 기술 및 연구 인프라가 여전히 빈약하다. 핵심 자동차 부품 제조능력도 부족하다. 자동차는 점차 전자제품화 및 지능화되는 추세인데, 광주일원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핵심 연구 인력도 제대로 뒷받침 되지 않고, 재원도 넉넉하지 않다. 시장도 넓지 않다. 이 모든 상황을 동시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자동차의 핵심기술 분야라 할 수 있는 자동차의 동력발생 기술이 기존의 내연기관으로부터 점차 전기모터로 대체되고 있다. 자동차 외장 강판도 새로운 경량 고성능 소재로 대체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 및 제조방식도 더더욱 스마트화되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는 협업시대다.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협업과 연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니 외부와의 연계 없이 광주만 홀로 뛰어서는 되지 않는다. GGM이 성공하고, 광주가 자동차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곳 광주가 멜팅 팟(melting pot)이 되어야 한다. 사람도 기술도 정책도 지금보다 훨씬 더 진보하고, 정교해져야 한다. 더 많이 열고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 명품 자동차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자동차는 종합 예술이다. 광주는 예향이다. 예향과 종합 예술체가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 주고, 받고, 보듬고 함께 가야 한다. 그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자동차는 품질이고 혼이다. 마음의 품질이 물리적 품질로 나타날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생산 능력으로만 보았을 때 공급포화 아니 과잉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기사가 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영업실적 호전에 관련된 뉴스다. 코로나19로 얼어붙어 있을 것만 같았던 자동차 시장이 호조를 띤 모양이다. 공급과잉은 맞지만, 여전히 필요 수요는 존재한다. 무엇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의 성공여부는 고객이 결정한다. 주인이 아무리 싱겁게 만들었다고 강조해도 고객이 짜다고 하면 짠 것이다.

연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금년 9월부터 차량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하게 될 차량은 1,000cc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형태의 차량이 되었든 고객의 외면은 가장 무서운 적이다. 이것만은 피해야 한다. 어떤 행위로부터 배움이 있다면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도 실패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현재 GGM의 경우 이 논리를 적용하면 안 된다고 본다. 고객은 답을 안다. 특히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아야 한다. 1,000cc급의 SUV라고 하니 젊은 층을 대상으로 SNS(Social Network Service)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모니터링단을 모집하여 이러한 판촉 홍보활동을 실행에 옮겨봄을 제안한다. 기술의 집대성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마음의 집대성에까지 사고의 범위를 넓혀 모처럼 맞이한 기회를 살리자. 광주의 미래세대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유산을 물려주자. GGM은 광주의 희망이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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