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광주 경찰 신뢰성 회복해야

김다란(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최근 보도방 업주와의 유착, 강제추행 등 광주지역 경찰관들의 도를 넘은 범죄 행위들로 경찰의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8일 광주경찰청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조직폭력배 출신 보도방 운영자 A(40)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A씨와 현직 경찰관 3명과 접촉 정황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A씨와 금전 거래를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유흥업소 접객원을 알선하는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혐의로 조폭 출신 A씨 등 불법 보도방 운영자·관계자 등 2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유흥업소가 모여있는 서구 상무지구를 중심으로 보도방을 운영하거나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광산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북부경찰서 소속 지구대 A 경위를 입건했다. A경위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0분께 광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을 걷던 여성을 뒤따라가 강제로 껴안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경찰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올해부터 자체 판단으로 수사를 마칠 수 있는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됐다. 또 다음 달부터는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권한 역시 크게 확대된다.

권한과 역할이 급속도로 커진 경찰의 신뢰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을 해소를 위해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로 축소하려 하지 말고 ‘제 살 깎는 아픔’으로 관계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