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서민가계 안정 위한 물가대책 마련하라

밥상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소득이 감소한 상태에서 식재료 가격의 상승이 이어져 서민들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부 주부들이 채소를 아파트 발코니에서 직접 재배까지 하는 지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어제 기준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계란(특란 30개)은 7천650원으로 지난해 4천179원보다 무려 83% 폭등했다. 또 건고추(600g)는 1만8천원으로 1년 전 1만1천원에 비해 63.6% 뛰었다. 깐마늘(1㎏)은 9천원으로 1년 전 6천원보다 50%, 오이는 8천600원으로 1년 전 6천409원보다 34% 올랐다. 상추는 770원으로 1년 전 677원보다 13.7%, 쌀(20㎏)은 5만7천원으로 1년 전 5만1천123원보다 11.5%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된 농축산물 가격상승은 한파와 폭설, 장마와 태풍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여파로 생산량이 줄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공급의 불안정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농축수산물 뿐 아니라 화장품, 양념장·고추장 등 가공식품, 빵 등 생활용품과 경유·휘발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에너지 가격도 올랐다. 올해 들어 벌써 반년이 다 돼가지만 물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어 가히 ‘물가 쇼크’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서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들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 물가까지 급등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밥상물가는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서민들은 생계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서민가계 안정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물가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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