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상무소각장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기대한다

광주 서구 상무소각장이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최대 난제인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 심사를 최근 통과했다.

도심 속 혐오시설로 15년 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시설이 문화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할 호기를 맞이한 것이다.

상무소각장은 지난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에 이어 2000년 9월 소각장 준공, 2001년 12월 사용개시 신고 수리돼 광주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소각해왔다. 가동 이후 인근 폐쇄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이 줄기차게 제기되면서 2016년 전격 폐쇄 후 방치돼 왔다.

3년 후 문화체육관광부의‘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상무소각장 일부가 선정되면서 시는 이곳에 첨단산업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체험공간, 창작지원공간, 시민사회가 함께 소통·공유·협업하는 복합공간 조성을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중앙투자 심사에서 이 사업이 정책적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광주시는 문광부로 받은 국비 219억 원에 시비 219억 원을 보태 오는 2024년까지 소각장 연면적 1만1천258㎡에 지하1~지상 6층의 공장동 건물을 새단장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지난달 이 사업을 감독할 총괄기획자도 선정했다.

시는 문화재생 시범프로그램을 운영해 향후 나타날 문제점을 사전에 검토한데 이어 내년부터 그 결과를 리모델링 설계지침에 반영, 건축 설계공모 등 후속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상무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무시된 복합문화공간이 뒤늦게나마 만들어지게된 것은 매우 적절하고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속도감에 너무 치중하기 보다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과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에서부터 치밀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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