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출범 2회만에 ‘난관’
작가 작품훼손 놓고 법적분쟁 예고
도의회 상임위와 소통·협력 부재
불신감 고조…추경 1억2천만원 삭감

출범 2회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막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참여작가와 법적분쟁 예고, 기능과 역할, 소통과 협력 부재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열린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개최 기원 D-100 기념행사 성공개최 퍼포먼스. /전남도 제공

개막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2021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삐걱대고 있다. 참여작가 그림훼손 문제로 법적분쟁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전남도의회 소관 상임위로 부터 기능과 역할, 소통과 협력 부재의 질타를 받으면서 추경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출범 2회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수묵의 ‘예술성’과 ‘대중성’에 ‘경제성’까지 잡겠다는 야심찬 전남도의 계획도 자칫 물거품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2021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채찬란 모노크롬·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달간 온·오프라인으로,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과 진도 운림산방 일원에서 열린다. 광양, 여수, 나주, 광주에서 특별전시가, 여수, 구례, 보성, 강진 등 9개 시·군에서 수묵기념전이 펼쳐진다.

최근에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붐 조성을 위한 설명회와 D-100일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행정당국의 안일함과 잘못된 상황대처 등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D-100일’ 행사와 관련, 소관 상임위인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단 한명도 행사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행사에 쓰여진 예산은 3천여 만원. 당시 행사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한종 도의회 의장, 장석웅 도교육감, 김재규 전남경찰청장, 김종식 목포시장, 이동진 진도군수, 가수 송가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서도 잘못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내홍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소관 상임위 추경예산 심사에서 온라인 구축비와 방역물품 구비 명목으로 올린 1억2천만원 전액이 삭감되기도 했다.

전남도의회 소관 상임위는 “소통과 협의도 없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켜 달라는 것이 합당한 행위냐”라며 “소관 상임위 의원들도 알지 못한 기념행사와 예산인데, 비엔날레가 자칫 예산만 축내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참여작가와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화가 A씨는 비엔날레 총감독과 전남도문화재단·전시대행사 등에 대해 작품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 1억여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현재 미술관에 누수가 발생해 작품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주최 측은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누수에 의한 훼손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작품에 대한 보험금은 2천만원. A씨가 주장하고 있는 손해배상 금액하고는 상당한 차이가 나 향후 법적분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A씨는 비엔날레에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관계자는 “A씨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법적분쟁까지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소통과 협의를 강화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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