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호텔 유치 ‘시끌시끌’
목포시, 관광사업 활성와 위한 호텔 필요성 주장
자연훼손 등 우려 속 지역 정치계·주민 반대도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4일 ‘삼학도 특급 호텔 유치 추진’ 반대 입장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열린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목포 삼학도 개발사업을 놓고 지역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직 목포시장 등 지역 정치계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전남 목포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삼학도 전체 면적 57만 4천여㎡ 중 (구)해경부두에서 (구)석탄부두로 이어지는 육지부 11만여㎡와 공유수면 9만 5천㎡를 대상으로 유원지 개발을 추진중이다.

국제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시설을 포함한 5성급 이상 관광호텔을 비롯, 바다전망데크,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문제는 지역 여론이 녹녹치 않다는 점. 지역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훼손을 비롯한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전 목포시장을 지낸 박홍률 열린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삼학도 특급 호텔 유치 추진’ 반대 입장을 밝혀 이러한 지역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박 위원장은 “목포시가 지난 5월 21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실시하는 등 삼학도에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열린민주당 전남도당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의견을 엄중하게 수렴하는 절차가 먼저다”고 지적한 뒤 “사업 계획서 안에 삼학도 경관을 보호하는 고도 제한 등 장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1.2㎞의 길이의 해변 일원에 약 9만 5천㎡의 공유수면을 포함시키면서 일부 매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학도와 용당부두 사이의 협소한 항로를 또다시 매립하겠다는 것은 환경문제와 해상 안전문제까지를 야기 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학도는 복원화를 지속해 시민들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려 줘야 한다”며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도 한 목소리를 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측은 “지난 1989년 11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삼학도 공원화’지시로 삼학도 복원화가 가시화 된 뒤 20여년 동안 1천 300여억원이 투입되는 등 그 결실을 맺으려 한다”며 “그런데 갑자기 목포시는 이를 유원지 사업으로 둔갑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목포/김배원 기자 kb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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