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엄중” 광주 17∼23일 특별방역주간
감염 위험시설 중심 방역수칙 강화, 유흥시설 등 10시 이후 영업제한
일주일만에 신규 확진 56% 증가, 선별진료소 오후 10시까지 운영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코로나19 특별방역 주간 선포를 발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지역 감염 확산세 차단을 위해 23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특별방역 주간을 선포하고 유흥시설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코로나19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개최 결과 사안의 시급성과 엄중함을 감안,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특별방역 주간을 선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잇따르고 전남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점, 집회나 모임이 많은 시기인 점을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시민 피로도가 높고 자영업자 피해가 막대해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의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전체적인 점검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유흥시설 6종(유흥·단란·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파티룸,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독서실 및 스터디카페 영업이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는 밤 10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할 수 있고 매장 영업은 불가능하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 금지는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광주시, 자치구, 경찰, 교육청이 합동으로 밀접·밀집·밀폐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현장점검도 진행된다.

유흥시설이나 식당, 카페, 콜센터 등 감염 위험 시설들이 집합제한 및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교회 등 종교시설 소모임과 음식 섭취 여부,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실태 등을 불시에 점검하고 위반 시 무관용 원칙으로 행정 처분한다.

감염자를 조속히 찾기 위해 광주시청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해 운영한다.

광주 지역은 이달 들어 지역 감염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5월 1∼7일 광주의 지역감염 확진자는 66명으로 일평균 9.4명이었으나 8∼14일에는 103명(일평균 14.8명)으로 일주일 사이 56%가 증가했다.

다중이용시설, 학교, 교회, 콜센터, 대기업 등 감염 경로가 다양했고 가족 간 감염 여파로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학교 14곳에서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학생과 교사 전수검사자도 1만 명에 달했다.

광주시는 사람 한 명(1) 덜 만나기, 모임 한번(1) 덜 하기, 한 걸음(1) 더 떨어지기를 실천하는 ‘1·1·1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5월 8일 전후 가족 모임 여파로 가족 단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5·18 기념주간과 부처님오신날 등에 밀접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강화 조치로 또다시 많은 시민이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이 시점에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안정세를 유지하면 방역수칙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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