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체육회장선거 인물 됨됨이 꼼꼼히 살피자

오는 13일 실시되는 제2대 광주광역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전이 뜨겁다. 전임 회장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과 이강근 광주시당구연맹 회장, 이상동 광주북구체육회장(기호순) 등 3명이 출마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투표를 앞둔 282명의 선거인단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일부터 문자와 SNS, 이메일 등을 통해 주요 경력과 공약을 알리느라 여념 없다. 전화하거나 대면접촉으로도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해지는 전화와 문자, SNS 홍보물은 선거인단으로선 공해로 여겨질 정도로 표심잡기 열기가 후끈하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후보 검증 과정은 없다. 후보자가 광주체육 발전을 위해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홍보물로만 후보자를 판단해야 할 상황이다. 선거관리규정상 후보자 간 토론회 물론 공직선거 때 실시하는 TV토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 당일 10분간의 소견 발표가 있으나, 이마저 코로나19 여파로 영상발표로 대체됐다. 사실상 ‘캄캄이’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선거인단의 판단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광주시체육회장은 50만 광주체육인을 대표하는 자리다. 1년 예산 규모도 300억 원이 넘는다. 후보자들을 제대로 모른다고 대충 투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인물 됨됨이와 공약· 비전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초·중·고·대학 대표들은 교육적으로 문제 있는 후보가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 그런 다음 “체육회장은 내 손으로 뽑는다”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나의 한 표가 광주체육의 미래를 밝힌다는 각오로 말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