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지방은행 외면하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방은행과의 거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 입주 16개 공공기관 가운데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에 수신을 맡긴 곳은 한국전력공사(1천264억3천500만원)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00억원) 두 곳뿐이다. 퇴직 연금은 한국전력(404억3천800만원) 한전 KDN(63억1천800만원) 한국농어촌공사(54억8천200만원) 세 곳이다. 특히 이들 4개 기관의 수신 잔액과 퇴직 연금은 총 2천억원이 안돼 극히 미미하다. 나머지 12곳은 광주은행 수신이 아예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빛가람혁신도시 입주 기관들의 한 해 예산과 각종 사업비는 총 60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기관들은 금리 등 금융 시장 논리에 따른 은행 간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주거래 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은행은 전국 점포망을 갖춘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고 금리 경쟁력도 낮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기존의 주거래은행이 시중은행인 기관의 경우 막대한 예산과 수익금이 전산망을 통해 곧바로 서울 본사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 등 당초 취지에 맞게 기관의 자금이 지역에 환류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발전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그 목표이다. 그런 만큼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에 재투자,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광주은행도 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을 병행해야 된다. 기관의 본사 이전 전부터 미리 전략을 수립해 지역은행과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 등을 강구했어야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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