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시는 똑똑한가요?
김나윤(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변호사)

위급한 환자가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급히 이동하는 그 시각, 도로의 신호등이 구급차의 진행방향대로 타이밍을 맞춰 파란신호등으로 바뀐다. 골든타임안에 도착한 환자는 무사히 수술을 받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상상이 아닌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제주에선 KT와 함께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 도시안의 소방 치안 등 각 시스템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거미줄처럼 촘촘한 망을 짜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혁신성장 8대 핵심 선도사업 중 하나로,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를 연구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5년 동안 총 1천159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세계선도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개발하여 실제 도시에 적용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증해 가고 있다. 2018년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로 선정된 대구광역시는 도시문제해결형 실증도시, 시흥시는 비즈니스 창출형 실증도시로 스마트도시 생태계를 조성해 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교통시스템 외에도 횡단보도에 여러 기능이 탑재된 시설물을 함께 설치해 통합운영센터와 연계하여 원격제어하고 통행량을 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스마트 횡단보도나 버스를 기다리는 장소 등에 카메라나 정보수집 설치된 모든 시스템은 IoT를 활용해 관제센터에서 원격제어하고 내외부 지능형 CCTV가 주변 이상 행동으로 스스로 감지해 경찰서와 소방서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마트 쉘터 등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한 사업들은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구축된 각각의 것들을 관리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이다.

통합운영센터는 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등 도시의 주요 기능별 정보를 수집한 후 그 정보 또는 이를 서로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능을 한다. 스마트도시의 머리 역할을 하는 통합운영센터는 교통, 소방, 급수 등 CCTV 및 각종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통합플랫폼을 토대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우리시의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은 대구나 인천, 제주 등 실증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타 도시들에 비해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시도 여러 사업들이 스마트도시 조성 정부공모로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만한 실증 사업의 부족과 시민참여 사업의 부재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2009년부터 시작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마트 도시사업은 주민과 기업, 정부가 공동 개발한 17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매년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시와 적합한 적정모델 개발과 사업제안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의 도입은 스마트도시를 만들어 가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시도 시민참여의 긍정적 성과를 적극 도입해야하며 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 발굴부터 해결방안 마련까지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 참여 스마트도시 조성의 지향점이라 생각한다.

스마트도시 조성은 개념과 기술이 방대하여 확실한 노선을 정하고 가야한다. 데이터의 수집과 수집된 데이터의 활용,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복잡하고 방대한 만큼 광주시 스마트도시담당관실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마트도시조성의 정확한 방향키를 잡고, 이와 관련된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조정·관리하는 선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시는 AI융복합단지 조성 및 센터구축 등 그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 관련 산업을 가장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 지금이 다양한 인공지능 사업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와 결합하여 스마트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며 다른 도시들에 비해 경쟁력에 있어서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시의 똑똑함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꼽히게 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를 걸어본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