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농산물 산지 수급조절 ‘비상’
양파 값 하락세 이어 대파 공급과잉 우려
道, 채소 등 수급안정 대책 위해 총력 돌입

전남 무안군 양파밭.

전남지역 농산물에 대한 산지 수급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고공행진하던 양파 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대파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고공행진하던 양파값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양파는 지난달 기준 서울 가락시장에서 1㎏당 795원에 거래됐다. 4월초 1㎏당 1천500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10일 전후 1천원 이하로 떨어졌고, 최근엔 600∼700원대를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이는 지난해 4월 평균 시세(993원) 보다 20% 가량 낮고 정부의 수급 조절 매뉴얼상 가격 하락 ‘주의’ 단계에 해당한다.

향후 시세 전망도 밝지 않다. 생산량이 많은 데다 소비도 원활하지 않아 당분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양파 주산지인 무안군에서는 양파값 급락으로 인한 농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7천t 규모의 조생양파 시장격리를 긴급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26일 전남도, 무안군, 농협, 의무자조금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격리를 결정하고 양파수매 저장·관리비 지원금으로 5억 2천500만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파 주산지인 진도군에서도 가격하락 방지를 위해 재배면적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나섰다.

진도군 관내 자체 재배의향 면적 조사 결과 지난해 1천28㏊보다 12% 이상 증가한 1천152㏊로 나타났다.

작황이 좋을 경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올해 원예산업 생산기반 확충과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보다 179억 원이 늘어난 965억 원을 투입을 결정했다.

전남도는 올해 원예산업 육성방향을 ▲고품질 원예작물 생산기반 확충 ▲채소류 수급대책 마련 ▲아열대 과수 등 고소득 전략작목 육성 ▲수출농산물 생산기반 확충 ▲주요 소득작물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분야별 28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주요 노지채소의 가격 급등락 최소화를 위한 수급안정 대책의 경우 정부 채소가격안정제 228억 원에 도 차원의 수급안정사업비 100억 원을 더한 328억 원을 투입한다.

전남도는 수급안정 예산 확보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 수급안정 대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올해 ‘전남형 채소류 수급안정대책 개선’ 연구용역을 해 전남 실정에 맞는 근본 수급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1년 정부 공모사업인 채소류 출하조절센터 유치를 추진해 도내 주요 채소류의 수급 안정화를 실현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감소, 올 1월 북극발 한파에 따른 동해피해 등 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제값 받고 걱정 없는 농업·촌을 만들기 위해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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