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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3) 날달걀

강형구 작가의 야설천하(野說天下)-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3) 날달걀
<제5화>명당과 아기장사 (3) 날달걀
그림/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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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아침에 날이 밝자 새벽에 돌아온 중국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여느 날처럼 세수를 하고 김씨 아내가 들고 온 밥상을 받아 아침저녁으로 김씨가 소죽 끓이는 사랑방에서 같이 아침을 들었다. 밥 수저를 들며 중국인이 김씨에게 말했다.

“주인장, 저에게 달걀을 하나 구해 주시오.”

“달걀이라고요?”

‘달걀을 구해 달라니?’

김씨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예! 주인장.”

“달걀은 거 뭐에 쓰려고 그러시오?”

김씨는 궁금하던 터라 슬그머니 물어 보았다.

“그건 알 것 없습니다. 그냥 쓸데가 좀 있어서 그럽니다.”

중국인이 대답을 슬그머니 회피해 버렸다.

그 날 오후 김씨는 집에서 기르는 몇 마리 암탉들이 알을 낳고 있어 몇 개 달걀을 삶아 아내와 나누어 먹고 그 중 하나를 중국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날 밤 한밤중이 되자 달걀을 받은 중국인은 김씨가 잠이든 것을 확인하고는 여느 날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그날 밤은 공교롭게도 김씨가 기다리다가 잠시 깊은 잠에 드는 바람에 중국인의 뒤를 밟지 못하고 말았다. 한참 자고 일어난 김씨는 중국인이 그새 나가고 없다는 것을 알고는 용의주도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슬그머니 대문 밖으로 나가보았다. 대문 밖은 칠흑 어둠이었다. 멀리까지 어둠에 싸여 있는데다가 찬바람이 불어오는 한겨울이었으니 으스스 오한이 들었다. 중국인의 뒤를 밟아보려던 김씨의 그날 밤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첫닭이 우는 새벽녘이 되자 중국인이 슬그머니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다. ‘도대체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돌아오는 것일까?’ 김씨는 자신이 깜박 잠들어 버린 것을 후회하며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짚여물을 썰어 구정물을 가마솥에 붓고 황소에게 줄 소죽 여물을 쑤었다.

그런데 그 날 아침상을 마주하고 중국인과 마주 앉았는데 중국인이 삶은 달걀을 도로 내놓으며 말했다.

“주인장, 이 달걀은 삶은 달걀이더이다. 내가 원하는 달걀은 날달걀이오니 날달걀을 다시 하나 구해 주시오.”

“음!……진즉 그렇게 말씀하시지, 난 또 삶은 달걀을 먹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오.”

김씨는 그 날 오후에 암탉이 갓 낳은 싱싱한 달걀을 하나 중국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오늘밤에는 기필코 중국인을 미행하여 무슨 꿍꿍이수작을 하는지 반드시 알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속>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희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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