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집-인생 돼지>‘얼리지 않은’ 대패삼겹…육즙 잡고 고소함 ‘배가’
생삼겹 대패 절단기계 마련
주문 즉시 썰어 고기 잡내 없애
노릇하게 구워 들깻가루 ‘콕’
숙주나물·미나리무침과 한쌈

 

생삼겹 대패.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돼지고기를 얼려 얇게 썰면 동그랗게 말리는데 대패로 썬 듯이 얇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바로 ‘대패삼겹살’이다. 오래 구워야 하는 통삼겹과 달리 굽는 시간이 단축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대패 고기의 매력이다. 불판 위에 올려만 두면 자주 뒤집지 않아도 되고 두께는 얇지만 육향만큼은 여느 고기 못지않다. 광주 서구 치평동 ‘인생돼지’는 냉동 고기가 아닌 얼리지 않은 생삼겹살을 사용해 더욱 신선하고 맛있는 대패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은 생삼겹 대패와 생삼겹살이 대표 메뉴이다. 생삼겹살을 얇게 썰어낸 생대패는 대패삼겹의 장점과 삼겹살의 고소한 육즙, 진한 육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일반 기계는 고기를 냉동해야만 썰 수 있는 반면 이곳에선 생삼겹을 대패 형태로 썰 수 있는 기계를 어렵게 공수해 마련해 놓았다. 이에 주문을 받으면 바로바로 삼겹살을 대패 형태로 썰어 제공하기 때문에 고기 냄새가 없고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생삼겹 대패 쌈.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생대패는 불 위에 올리면 금방 익는데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에 들깨 가루를 찍어 새콤달콤한 파무침과 쌈장을 곁들이면 맛과 풍미가 더욱 좋다. 불판 위에서 고기를 구운 기름과 함께 익힌 숙주나물과 미나리 무침을 얹어 상추쌈을 싸 먹는 맛도 일품이다.

기본 상차림으로는 쌈 야채, 파절이, 묵은 김치, 열무김치, 상추김치, 갓김치, 시금치무침, 풋마늘 장아찌, 멸치젓갈, 파김치 등이 제공된다.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으로 쓰고 있으며 배추, 상추, 무, 고추, 고춧가루, 들깨, 참깨, 참기름, 마늘 등 직접 농사지은 재료들로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을 만들어 정성이 듬뿍 들어간 건강한 한끼를 즐길 수 있다.

또 햅쌀과 향기나는 찹쌀을 섞어 지은 밥은 찰기와 향긋함을 느낄 수 있다. 촉촉하고 단맛이 나는 밥맛 때문에 밥을 찾는 손님이 많을 정도다.
 

오리주물럭.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고기를 구운 불판 위에서 갖가지 야채를 넣어 만든 볶음밥 또한 별미다.

삼겹살 전문점이지만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보양식으로 좋은 오리고기를 활용한 생오리구이와 오리주물럭 메뉴도 인기다. 이밖에도 돼지고기 주물럭, 쭈삼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게 인테리어는 벽을 허물고 주방을 오픈식으로 만들어 조리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신뢰를 얻고 있다. 고깃집이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진옥 대표가 생삼겹 대패 절단 기계를 이용해 고기를 자르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김진옥 대표는 “대패 삼겹살은 보통 얼린 고기를 사용하는데 생삼겹으로 맛에 차별화를 줬다. 30여년간의 식당 운영 경력을 가진 친정엄마와 함께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손맛과 정성을 더했다”며 “음식을 먹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즐거움을 제공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더욱 맛있고 신뢰할 수 있는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