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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가 만난사람 -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남도일보가 만난사람 -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농축산물 유통 혁신 이끌겠다”
유통단계 불필요한 요소 제거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에 앞장
안정 소득창출 위한 요인 개발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최근에 취임한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이 올해에는 농업인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농협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여기에 갈수록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 등 예전에 미쳐 느끼지 못한 위기감이 ‘농도 전남’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농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고령화란 지역의 해묵은 불안요인에 더해 해마다 반복되는 농산업의 위기는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이자 과제가 됐다. 농업인의 권익과 소득증대, 생산부터 유통 가공, 농업활동을 위한 자금지원까지 사실상 지역 농산업의 전진기지나 다름없는 전남농협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축년 소의해인 올해 제 38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박서홍 본부장을 통해 올해 전남농협이 나아갈 방향과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본다.<편집자주>
 

겨울배추점검1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이 최근 폭설로 인해 냉해 피해를 입은 지역 한 배추 밭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농협 제공

-최근 새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으셨는데 한말씀 해 주신다면.

▶우선 제 취임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의 겨울철 대유행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3년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적 확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등교 중단으로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또 지난해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집중호우와 최장기간 장마, 연이은 세 번의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인들에게 피해가 누적돼 전남농협을 대표하는 본부장직에 대한 설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

32만 전남 농업인들의 최대 생산자단체인 전남농협은 지난 1961년 종합농협으로 태어난 후, 올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되는 60돌을 맞이했다. 60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농협법 1조에 실린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주셨던 수많은 선배 농협인들의 열정과 자세를 본받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전남농협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겠다



-본부장 발령 전부터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활동도 눈에 띄는데.

▶지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첫 입사를 한 후 농도이자 제 고향인 전남에서 농협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운이 좋게도 지역본부 3급 팀장시절에는 농산물 유통, 홍보, 지도 업무를, M급으로 승진 한 후에는 지점장, 영업부장, 지부장, 경제부본부장 등 조직에서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현재 전남농협은 전라남도 및 시·군, 전라남도의회 및 시군의회와 함께 전남 농업인을 위해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가공, 판매까지 모든 분야에서 조화롭게 협조하며 농도 전남이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공급하고 나아가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데 앞으로도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로 전남의 대표 쌀 품종인 새청무를 성공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분들의 마음속에 각인시켰고, 전남쌀 공동브랜드인 풍광수토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전남과실공동브랜드인 상큼애는 무화과 단일품목으로 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미래 먹거리로 아열대작물을 육성하고자 생산자 조직에 힘쓰고 아열대 브랜드인 오매향을 소비자분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쌓아올린 제 나름의 소중한 경험들과 노하우로 바탕으로 보다 더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
 

시설감자한파피해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왼쪽)이 감자를 키우고 있는 하우스를 방문해 냉해 피해 등 여부를 꼼꼼이 살펴보고 있다. /전남농협 제공

-최근 이례적으로 취임식 대신 AI 방역 현장 등 농촌을 직접 둘러보신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궁금한데.

▶전남농협 수장으로서 직접 농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싶었다. 특히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 보고되면서 농촌에선 비상인 상황이었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드론과 방역차량을 이용해 방역 활동을 꼼꼼히 하는 구례군 등을 다녀왔다.

올해 겨울은 3년 만에 AI가 우리 지역에 발생한 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 지자체, 농협, 축산농가가 모두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철저히 방역 활동을 전개중이다. 오리, 닭 등을 키우는 가금 농가에서는 주변에 생석회를 주기적으로 살포해 AI가 전파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전남농협은 지자체와 함께 101개 팀의 농협공동방제단을 운영하며 연중 AI 취약지역과 축산농가에 매일 철저한 방역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축시장1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오른쪽)이 최근 지역 한 가축시장을 방문해 소 가격 동향과 소고기 유통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농협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에 기후위기까지 지역 농업의 기반과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많은 고민을 있으실것 같은데.

▶사실 농업과 농촌의 위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느 해라고 지칭하기도 어려울 만큼 매년 고비이고 힘들었다. 이미 전 세계 56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일본,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메가 FTA인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했다.

지난 2018년에는 WTO 개발도상국지위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다시말하면 노동집약적 1차 산업구조인 농업이 생존을 위한 커다란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는 의미다.

이에 전남농협은 올 한해 전남 농업인들에게 편리한 농업, 돈 되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려 한다.

우선 모든 일처리에 있어서 디지털이라는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해 나가겠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로 농업에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또 농축산물 유통단계마다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은 채우는 농축산물 유통혁신에 매진하겠다.

전남농협은 농산물 생산부터 도매, 가공, 소비지 판매에까지 모든 유통단계마다 일정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는 이 하나하나의 유통단계마다 농업인과 소비자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을 통해 진정한 농축산물 유통허브가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는데도 집중할 방침이다. 농산물 판매를 잘 해주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영농기술 보급에 앞장서며 일손이 부족한 곳은 먼저 찾아가겠다.
 

설맞이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가운데)이 설명절을 맞아 지역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섰다. /전남농협 제공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수십 년간 국민들에게 중요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농업과, 농촌, 농업인은 언제나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지만, 경제성장과정에서 과실과 혜택은 골고루 누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현재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소득에 비해 61.8%수준에 불과하며, 65세 이상 고령화는 50%에 육박하지만 의료·교육·문화서비스는 취약해 농촌의 삶의 질은 좋지 않다. 젊은 사람과 아이들이 없어 전국 농촌 대부분의 지역이 소멸위험에 처해 있기도 하다.

농업과 농촌은 한번 붕괴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먹거리 생산기반인 농경지가 없어지고 농민들이 떠나게 되면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전진기지이자 최후보루가 사라지게 된다. 한국은 현재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이고 2018년 기준 칼로리 자급률은 35%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공급체인에 조그마한 오류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우리의 먹거리 안전도 장담하지 못한다.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힘은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하는 것에서 나온다. 국산 농산물 소비로 농업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겠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지역본부 전경
전남농협 전경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이 걸어온 길>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1995년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4급)

-1999년 농협중앙회 신탁업무단 과장

-2002년 농협중앙회 농업금융부 차장

-2007년 농협중앙회 죽교동지점(3급)

-2011년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유통사업단 단장

-2012년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농촌지원단 단장

-2016년 NH농협은행 목포중앙지점장(M급)

-2017년 농협중앙회 해남군지부장

-2018년 농협경제지주 전남지역본부 경제사업 부본부장

-2019년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

- 2021년 1월 1일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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