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 피어난 ‘독립영화’ 매력에 빠져볼까
26~28일 광주독립영화관서
‘들꽃영화제 광주 상영회’
버티고·판소리복서·박화영 등
영화제 수상작 4편 잇따라 선봬

‘들꽃’이라는 이름처럼 혹독한 환경에서 뿌리내리고 번성하는 독립영화의 창조적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축하해 온 들꽃영화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광주독립영화관(부관장 이세진)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한국 저예산 독립영화의 업적을 기리는 ‘들꽃영화제 광주독립영화관 상영회’를 개최한다.

‘들꽃 영화제 전국순회 상영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네 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관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2014년 시작된 ‘들꽃영화상’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적은 예산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독립영화의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독립영화인들과 이들 작품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알려오고 있다.

들꽃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상을 시상하는 행사로, 명칭또한 척박한 환경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모습이 한국독립영화와 닮았다는 점에서 ‘들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처럼 작지만 생명력이 넘치는 들꽃영화제 상영회를 통해 독립 영화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영화 ‘버티고’ 스틸컷

이번 ‘들꽃영화제 광주 상영회’는 26일 오후 7시 30분 매일을 힘들게 버티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버티고’로 첫 포문을 연다. 영화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겉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매일 여러가지 불안함에 휩쌓여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30대 계약직 회사원 서영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30대 계약직인 한 여성이 사회를 버티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영화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과 영화평론가 김효정 씨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27일 오후5시 30분에는 단편영화 ‘뎀프시롤:참회록’과 ‘판소리 복서’를 잇따라 상영한다.

영화 ‘뎀프시롤:참회록’ 스틸컷

영화 ‘뎀프시롤:참회록’은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추듯 복싱을 하는 병구의 이야기로 영화를 연출한 정혁기 감독에게 유명세를 안긴 작품이다. 26분짜리 단편영화인 이 작품은 충격에 의해 뇌세포가 손상되는 ‘드렁큰 펀치’를 앓고 있는 ‘복서’ 병구가 일생일대의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판소리복서’ 스틸컷

‘판소리 복서’는 ‘뎀프시롤:참회록’을 장편화한 작품으로 단편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긴 호흡에 담아냈다. 영화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 복서가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이루고자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휴먼 코미디다. 이는 판소리·복싱·재개발·필름 사진·치매 등 사회 전반에서 잊혀지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작별과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정혁기 감독과 김효정 영화평론가, 그리고 들꽃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박종환 배우가 참석한다.

영화 ‘박화영’ 스틸컷

상영회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영화 ‘박화영’(오후 7시)이 상영된다. 영화는 단편영화 ‘집’을 장편영화로 확대한 작품으로, ‘집’의 주인공이었던 김가희가 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은 10대 가출팸(가출 청소년 공동체)의 실태를 연출한 작품으로, 당시 다수의 영화관들이 상영을 거부해 뒤늦게 개봉한 작품이다.

한편 ‘들꽃 영화제 광주독립영화관 상영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1회 상영당 45명만 입장 가능하다. 관람료는 일반 7천원, 청소년·장애인·어르신 6천원이며, 예매는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나 인디앤아트시네마에서 가능하다. 이번 상영회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