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발휘…코로나19 방역 협조해야”

정유진<사회부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와 정부의 여러 대책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신규확진자가 700명대에 육박하고 있어 병상 부족 현상 등 의료체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행히도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지만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전형이 남아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종교시설이나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전파경로가 음식점, 주점, 노래교실,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확진자 다수는 골프, 축구 등 체육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골프 모임 관련 15명, 축구 동호회 관련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연쇄 감염이 폭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아무렇지 않게 누렸던 일상이 깨지면서 혼란스러움과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다. 광주지역에선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코로나 대응체계가 2단계로 격상돼 100시간 멈춤이 시행됐다. 식당에서 음식섭취 외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오후 9시 이후에 운영이 중단되고, 포장과 배달만이 허용됐다. 모든 카페에서는 실내 음식섭취가 전면 금지됐다.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두말할 것 없을뿐더러 이용객들 역시 혼란스러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페 내부에서 음식섭취가 금지되면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은 테이블마다 음료를 포장해 놓은 채 마시지는 못하고 앉아서 이야기만 나누고 있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스크 미착용 합동 지도점검 현장에서는 방역지침 준수 안내에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는 업주와 시민들도 많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거나 가게 안을 드나드는 시민들도 여전했다.

‘나는 괜찮겠지’, ‘걸릴 사람만 걸린다’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라도 감염될 수 있다’, ‘나로 인해 가족과 지인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제약이 많아지면서 우울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더 큰 불편함과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호회나 모임 등 대면활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 최소한의 접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방역 성공을 통해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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