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레저 활동 ‘일석이조’

다도해 비경 벗삼아 해안도로 ‘씽씽’…전남 바다 품은 자전거길 18선
바다 품은 전남 18개 명품코스
섬 여행·레저 활동 ‘일석이조’
아기자기한 해변·일몰의 낭만
천혜 경관 보면서 멋·여유 만끽
 

‘섬 속의 섬’에서 달리자
섬 속의 섬에서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퍼플교. 박지도, 반월도, 안좌도를 연결하는 퍼플교는 길이가 1.8㎞에 달하는 보라색 다리다. 나무로 만들어진 퍼플교를 자전거를 타거나 걷다 보면 보랏빛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보랏빛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 3천원(성인 기준)을 내야 한다. 보라색 옷을 입고 이곳을 찾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시대가 지속되면서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하는 자전거 라이딩이 새로운 레저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들이와 실내운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여행+운동’이라는 일석이조 효과에다 많은 이들과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이다.

집에만 콕~ 박혀 있어 답답했던 일상 속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라이딩은 현대인에게 매력적 힐링 포인트로 다가온다.
 

신안 증도 화도 노두길. /신안군 제공

이번 주말,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멋진 풍광을 병풍 삼고 내리쬐는 햇빛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보는 게 어떨까.
 

저무는 한 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다.

바로 전남의 천혜경관을 배경으로 한 그림같은 18개 자전거코스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바다 품은 자전거길’ 4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자타공인 명품 길이다.

여수 금오도를 비롯한 고흥 거금도·소록도, 신안군 임자도·흑산도·비금도, 완도 생일도·청산도 등 이름만 들어도 멋진 섬 여행이 기대되는 곳들이다.

섬마다, 코스마다 각기 다른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은 꼭 한번쯤은 가봐야 할 장소로도 꼽힌다.

전남의 매력적인 섬 속에서 다도해의 비경을 한 눈에 감상하며 청정바다를 가로지르는 광활함을 온 몸으로 느껴보자. 아기자기한 돌담과 해변, 일몰이 멋진 코스도 다채로운 만큼 감성여행으로도 그만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한 눈에’

여수 금오도 해안도로는 자전거동호인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섬투어 코스 중 하나다.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만나는 금오도 오토캠핑장과 동고지마을에서는 섬의 특성을 살린 체험과 숙박이 가능해 멋진 풍경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자전거투어 외에도 금오도 비렁길은 여수 10경 중 하나로 바다풍광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 해안가의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돼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1코스=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or신기항→여천항→금오도캠핑장→남면사무소→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동고지마을 (시속 15㎞ 기준 1시간 소요)

●2코스=백야항→함구미항→여천항→금오도캠핑장→남면사무소→안도대교 →안도해수욕장→동고지마을(1시간 20분 소요)

●주행거리=(1코스) 16.0㎞, (2코스) 20.4㎞ ●도로상태=포장, 비포장 혼재

◆청정바다와 늘푸른 하늘에 가슴이 ‘뻥’

전남 고흥군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통과하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다도해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청정바다를 품고 있어 어디에서든 해안 절경을 구경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거금대교는 국내 최초로 차량과 자전거 보행도로 2층 복합 교량이다. 다리색이 노란색이라 ‘금빛대교’라고도 불리며 자전거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라이딩 중간 소록도와 연홍도, 금당팔경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휴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도 채 안되는 가벼운 라이딩과 2시간 이상 걸리는 거금도 일주 코스 중 선택하면 된다.

●1코스=녹동항→소록대교→소록도→거금대교→거금휴게소( 시속 15㎞ 기준 30분 소요)

● 2코스=거금휴게소→연소해수욕장→익금해수욕장→금장해수욕장→오천항→명천마을→월포마을→신평마을→일정마을→거금휴게소(2시간 20분 소요)

●주행거리=(1코스) 8㎞ , (2코스) 34㎞ ●도로상태 =포장
 

신안 안좌도 퍼플교를 지난 반월도에 도착하면 초승달에 걸터앉은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만날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수화 김환기 화백의 발자취를 찾아서

중부권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감성 자전거 여행을 원한다면 신안군 팔금안좌도로 떠나보자.

팔금안좌도는 지난해 4월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팔금 채일봉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광과 신안이 낳은 ‘한국의 피카소’ 서양화가 수화 김환기 화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김환기 화백 생가 담벽, 읍동선착장, 창고와 시멘트 담장들을 캔버스 삼아 바다색 위주의 벽화로 단장된 코스는 눈을 즐겁게 한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1천462m 나무목교 퍼플교는 갯벌 위를 낮게 지나는 환상경으로 가는 자전거길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스=안좌 읍동항→김환기생가→서근등대→채일봉전망대→퍼플교→안좌 읍동항(시속 15㎞ 기준 4시간 40분 소요)

●주행거리 =70㎞ ●도로상태 =포장·비포장 혼재

◆하트해변을 따라 떠나는 마법같은 라이딩

천하절경 비금도와 아늑한 도초도는 신안군이 자랑하는 섬들 중 하나다.

드라마 ‘봄의왈츠’를 통해 유명해진 일출·일몰의 대표 관광명소 ‘하트해변’을 따라 달리는 마법 같은 라이딩은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광을 바라보며 라이딩하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청량감이 느껴진다.

명사십리해변, 광활한 염전, 고란평야 등의 다채로움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초보자에게도 무난한 코스로 많은 라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스다.

●코스=도초 화도항→서남문대교→대동염전→이세돌바둑기념관→명사십리해변→하트해변→시목해변→세계생태수도섬→도초 화도항(시속 15㎞ 기준 5시간 10분 소요)

●주행거리=78㎞ ●도로상태=포장·비포장 혼재
 

신안 자은 신성 면전 데크 탐방로. /신안군 제공

◆‘흑산도 아가씨’부르며 환상의 섬으로 초대

신안군 흑산도는 가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라는 곡으로 유명하다.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감도는 산과 바다 기암절벽, 바다와 어울려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천혜의 관광보고로 명성이 높다.

자전거를 타고 낙타등처럼 구불구불한 약 25㎞ 해안일주도로를 달려보면 어떨까. 환상의 섬 ‘흑산도’에서의 라이딩은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코스로 꼽히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둘러봐야 하는 곳이다.

●코스=흑산항→상라산→지도바위→하늘도로→유배문화공원→샛개해변→가는게해변→흑산항(시속 15㎞ 기준 1시간 40분 소요)

●주행거리=25㎞●도로상태=포장

◆해넘이 ‘일품’…유채꽃 흐드러진 자전거 여행

여수시 여자만 자전거길은 아름다운 여자만을 바라보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 자전거 동호인들과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코스 중 하나다. 소라면 장척마을에서는 매년 해넘이 축제를 개최하는 명소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기도 하다.

자전거 코스 종점에 위치한 반월마을은 매년 유채꽃 축제도 열린다. 노오란 꽃망울이 활짝 피어난 시기에 는 해안길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해안 자전거길을 찾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코스=여수YMCA생태교육관→가사리생태공원→섬달천입구→궁항마을→장척마을→반월마을(시속 15㎞ 기준 50분 소요)

●주행거리=13㎞ ●도로상태=포장.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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