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임대에 광고도…폐지 수거 어르신 큰 도움

남도일보 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손수레 임대에 광고도…폐지 수거 어르신 큰 도움
22전남대 동아리 ‘인액터스’
<어르신 폐지 재활용 손수레 지원 프로젝트 ‘끌림’>
전국적으로 도입 확대되고 있어, 서구 시니어클럽 ‘손수레금수레’
“폐지 수거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전남 끌림 크루와 광주 서구청, 사회혁신플랫폼, 서구시니어클럽, SK텔레콤 등이 지난달 12일 ‘끌림 손수레 광고사업’지원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전남 끌림 크루 제공

전국적으로 폐지를 수거해 재활용에 참여하는 어르신 숫자가 10만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이 생활고와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 문제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끌림’ 손수레 광고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경량 손수레를 무상 임대하고 수주한 광고를 리어카 양 옆면에 부착해 어르신께 광고료의 일부를 다시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르신 폐지 재활용 손수레 지원 프로젝트 ‘끌림’을 통해 손수레에 광고가 붙어 있다. /전남 끌림 크루 제공

◇‘끌림’의 시작…서울에서 광주까지

광고판 손수레를 가장 먼저 도입한 서울의 경우 2년 전 20대에서 현재 140대로 늘어났으며 전국적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끌림’은 서울대 사회공헌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가 추진을 맡았다. 광주사회혁신플랫폼이 여러 주체들의 협업을 연결해 점차 확장 추세에 있고, SKT서부마케팅본부는 광고주 업체를 선정ㆍ추천하고 광고운영에 필요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사회적 모순을 인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해결방법을 제시한 대학생들의 열정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끌림이 사회적 소외계층에도 관심을 갖는 더 큰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손수레에 붙어 있는 광고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끌림 크루 제공

광주에서는 서구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사회적가치 지원센터를 개소한 서구청은 서구시니어클럽과 함께 손수레 광고를 운영할 어르신을 선정하고 지원을 맡고 있다. 서구 시니어클럽의 ‘손수레금수레’ 사업은 공공기관·복지시설을 연계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재활용품 수집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어르신들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해 관내 위치한 민간고물상 8개소를 연계해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최모(75)씨는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쌓고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갈 때는 정말 무겁고 위험하다. 손수레 무게가 줄어드니 조금 더 편하게 운행을 할 수 있다”며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곳에서 도와주고 지원을 해주니 살림에 보탬이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가 붙어 있는 손수레로 폐지를 수거 하고 있는 어르신. /전남 끌림 크루 제공

이에 서구 시니어클럽은 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에게 혜택이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서구 시니어클럽은 끌림 사업 등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보건복지부 2019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끌림 사업 중 광고의 경우 SKT 서부마케팅본부가 나서서 광고주 업체를 선정·추천하고 손수레에 광고를 부착하는 것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협약식에서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가면서 환경 문제도 개선하고, 어르신들의 소득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서대석 서구청장과 김진경 끌림 대표, 김현국 SKT서부마케팅본부장, 추왕석 서구시니어클럽관장, 이민철 지역문제해결플랫폼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 내 폐지수거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에 상호 적극 협력할 것을 협약했다.
 

어르신 폐지 재활용 손수레 지원 프로젝트 ‘끌림’에 참여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 /전남 끌림 크루 제공

벤처기업 끌림은 폐지 수거 노인의 임금을 지급하고, 손수레 운행 여부 등을 관리·감독한다. 아울러 광주사회혁신플랫폼은 손수레 광고가 운영되는 동안 각 당사자 간의 의사 소통을 담당한다.

서울대 사회공헌 동아리 ‘끌림’의 김진경 대표는 우리 곁에 계시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던 분들께 경제적, 사회적인 도움을 주고자 일을 진행했고, 특히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그 분들을 ‘끌리머’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김수연 끌림 전남 크루 팀장은 “처음엔 어르신들과 신뢰를 형성하는게 가장 힘들었는데, 이 부분은 어르신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츰 해결했다”며 “끌림을 통해 폐지수거 어르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끌림을 통해 폐지수거 어르신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갈수록 더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끌리머’ 어르신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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