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자현장-타이어전문점의 창조경제?
이은창(사회부 기자)

최근 한 타이어전문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광주의 한 타이어전문점 점주가 공구를 이용해 타이어 휠을 능숙하게 훼손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관련 보도와 함께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시민들이 쏟아지면서 타이어 업계가 관행처럼 휠을 고의로 훼손한 뒤 교체를 권유하는 이른바 ‘창조경제’를 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정직하게 차량 정비와 부품 교체의 대가를 받아왔던 이들이 들으면 너무나도 가슴 아플 농담이다.

하지만 타이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 렌트카 업체 등등의 업체로부터 수시로 덤터기를 써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명백한 증거가 나와버린 이번 사건을 보는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 여기저기서 ‘멀쩡한 타이어도 교체하러더라’,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2배로 받아먹더라’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해당 타이어전문점 본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곧바로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등 빠르게 손절에 나섰지만 해당 가맹점이 본사 직영점이라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의 관련 수사도 시작됐다.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의 고소장도 여럿 접수돼 창조경제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되더라도 업계의 신뢰가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훼손된 휠은 구부러지는데 그쳤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기 때문이다. 분명 무너진 신뢰를 복구하는 일은 휠을 구부러트린 당사자가 아닌 대부분의 선량한 업주들의 몫일 터이다. 당장 불편한 시선을 받고있는 이들이 정직하고 보다 더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하루 빨리 신뢰와 명예를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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