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세상을 꿈꾼다

이·색·직·소-이색 직업소개<2>컬러리스트
‘色다른’ 세상을 꿈꾼다…강주희 컬러리스트디자인 학원장
컬러리스트 ‘색 전문가’ 지칭
다양한 색채 조합·연출 통해
제품 부가가치·매출 향상 도움
컬러리스트산업기사 자격 취득
국내에서 6만 2천여명 활동 중
4차 산업시대 감성 영역 ‘각광’
 

강주희 컬러리스트디자인 학원장. /본인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작업실에 가면 형형색색의 컬러차트가 책상 곳곳에 놓인 채 수천가지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육안으로 같은 색처럼 보이는 컬러차트라도 해당 색을 이루는 색의 3속성 비율이 적힌 표기를 보면, 모두가 다른 색이다. 따뜻한 봄과 차가운 겨울이 연상되는 색상부터 부드러움과 딱딱함 느껴지는 명도, 경쾌함과 차분함이 느껴지는 채도의 컬러차트가 저마다 다른 색을 머금은 채 정확한 색을 표현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컬러리스트기사 국가공인 자격증을 준비하는 지역 최대 규모 컬러리스트디자인 학원이자 강주희(40·여) 원장이 지난 2005년부터 몸담고 있는 작업실이다. 이곳에서 강 원장은 하루 평균 6시간씩 컬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15년간 본인이 몸으로 배운 노하우와 컬러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강의는 6~8명 소수정예로 진행되며 강 컬러리스트가 직접 일대일 지도를 통해 집중 교육한다.

정확한 색상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컬러차트.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제품에 색을 입히는 컬러리스트

컬러리스트는 말 그대로 색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색 전문가’다. 주 업무는 다양한 색채를 조합하고, 연출을 통해 시각적인 이미지의 부가가치를 향상하는 일을 담당한다. 가장 적합한 색을 각기 다른 제품에 입히기 때문에 컬러코디네이터라고도 불린다.

이와 함께 컬러리스트는 감성과 개성이 부각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색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업무도 맡는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해당 제품에 걸맞은 색채를 기획, 적용해 제품의 매출 증가를 이뤄낸다. 따라서 컬러리스트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색채를 분석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색을 섞어 새로운 색을 창조해 마케팅 관련 색채를 관리하기도 한다.

또한 컬러리스트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 디자인과 소재 등을 결정되면 활용성이 뛰어난 여러 색채를 분류해 가장 적합한 색채를 제안, 제품에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완제품을 대상으로 색채 등을 검토해 상품성 제고를 위한 활동도 컬러리스트의 몫이다.

지난 2019년 워크넷 직업정보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컬러리스트는 6만2천명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섬유·패션 분야에서 본인들의 역량을 펼치고 있고, 이밖에도 색채를 활용하거나 색채로 인해 부가가치 향상이 뛰어난 각종 제품의 디자인, 그래픽 및 영상, 미용, 출판 등의 업계에서도 이미지 작업을 하고 있다.

 

정확한 색상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수천 가지의 색상으로 구성된 컬러차트.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꿈을 펼치기 위한 자질, 전망은?

컬러리스트로 활동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컬러리스트 산업기사’국가공인 자격증 또는 ‘컬러리스트기사’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으로 해마다 3월·6월·8회에 3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색채심리와 색채디자인, 색채관리, 색채지각의 이해, 색채체계의 이해 등 5가지 과목을 평가하는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5시간가량 진행되는 작업형 시험인 색채계획 실무 등 2차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자격 요건은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 개설된 미술·산업디자인 학과나 건축, 패션, 미용, 플라워(꽃), 공예 분야에서 2년 이상의 학점 이수 및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이밖에 컬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은 미적 감각을 비롯한 창의성, 향후 예측되는 유행 컬러의 분석 능력 등으로 섬세하거나 치밀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컬러리스트로 활동하기에 유리하다. 최근에는 전문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설 학원이 많아지면서 컬러리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대두되는 영상 분야에서는 컬러리스트의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추세다. 색채 연출을 바탕으로 영상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감성, 분위기를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색채 관련 산업 현장인 실내디자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미용·패션·플라워(꽃) 등 색채가 있어야 하는 분야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업무에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전망 또한 밝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컬러리스트디자인학원에서 수강생이 색지식 교육을 받고 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현직자가 말하는 컬러리스트

강 원장은 컬러리스트를 꿈꾸하는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원장은 “컬러리스트는 컬러 지식 자체만으로는 직업이 되기 어렵고, 다른 분야의 직업과 연계해서 사용되는 직종이다”며 "컬러가 개입되는 수많은 디자인 분야에서 컬러리스트의 업무 비중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교육을 원하는 실무자들도 많아지는 추센데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을 통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컬러 교육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또 강원장은 컬러리스트의 장점으로는 넓은 활동 폭과 뛰어난 전망을 손꼽았다.

강 원장은 “컬러가 사용되거나 사용해야 하는 모든 분야는 컬러리스트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매출 증가를 위한 제품의 색 선정, 기획 뿐만 아니라 패션, 미용, 실내디자인 등 활동 영역이 다양하면서 넓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영상 제작과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컬러리스트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전망 또한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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