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블루 트랜스포트-e-모빌리티 중심지로
자동차산업 틈새시장 공략…차세대 미래먹거리 부상
규제자유특구 지정 통한 사업 추진 ‘탄력’
로드맵 수립…5개 분야 17개 사업 추진
미래 운송수단 ‘주목’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선포식

자동차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이 ‘e-모빌리티 산업’으로, 차(車)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012년부터 기존 자동차산업의 틈새시장으로 초소형전기차, 전기이륜차, 전동킥보드 등을 포함한 e-모빌리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

최근 e 모빌리티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소음 등 환경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시장 규모가 오는 2055년 6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2인 가구가 늘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보급 확대에 관련법이 정비되는 등 제도 개선과 맞물리면서 지난 2017년 1천733억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이면 1조8천8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모빌리티 엑스포

◇인프라·생태계 구축 ‘온 힘’

전남도는 지난 2012년부터 영광 대마산단(14만2천㎡)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으며 시장 공략에 집중해 오고 있다.

우선 지난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영광·목포·신안 일대 7개 구역에서 초소형 전기차·전기자전거·개인용 이동수단 등에 적용됐던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규제자유특구는 새로운 기술을 규제없이 연구해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증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관련법 개정과 연관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재정지원과 세금감면, 규제특례 적용, 규제 유예와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전남도는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택배·관광·사회복지·대중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e-모빌리티 사업모델이 활성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산업 및 서비스육성 실증사업’은 영광 대마산단에 구축 중인 e-모빌리티산업 생태계 조성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과 쏘카, KST인텔리전스, 마스타자동차, 한국IT기반환경융합기술연구조합 등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실증사업은 2025년까지 7년간 총 사업비 48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진출이 용이한 초소형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실제도로 환경에서 차량 및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새로운 이동 서비스모델의 검증 및 조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최초 대규모 국가 R&D 실증사업이다.

실증사업 지역은 영광·목포·무안·신안이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모빌리티 연계서비스(KTX역·버스터미널), 배달·근거리 서비스(도심형·농촌형), 공공 이동·물류서비스(관공서), 대중교통 소외지역 이동 서비스(도서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증이 진행된다.

e모빌리티 엑스포가 열린 모습.

◇e모빌리티산업클러스터 조성

전남도는 오는 2025년까지 5년 동안 총사업비 4천750여억원을 투입해 ‘e모빌리티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도는 영광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 e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는 e모빌리티산업클러스터 로드맵을 수립, 5개 분야 1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모빌리티산업클러스터 로드맵 5개 분야는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e모빌리티 시험·평가·인증 시스템 구축 ▲e모빌리티 핵심부품 국산화 생태계 조성 ▲e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사업 추진 ▲e모빌리티 기업지원 및 산업 확산 등이다.

도는 지난해 8월 영광군을 비롯해 목포시, 신안군 일원 37㎞를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신청해 지정받았다. 규제 완화 및 개선으로 e모빌리티 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

내년부터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총 사업비 1천119억원을 투입해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미래자율주행차 실증테스트를 구축하는 등 e모빌리티 시험·평가·인증 시스템을 갖춘다.

또 전기자동차 개방형 공용플랫폼 구축 등 e모빌리티 핵심부품 국산화 생태계 조성에 1천385억원을 사용하고, e모빌리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6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모빌리티 기업지원 및 산업 확산에는 1천180억원을 지원한다. e모빌리티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e모빌리티 기업역량강화 및 인재 양성 사업, e모빌리티 엑스포 개최, 영광 e모빌리티 배후단지 조성, 친환경 융합 e모빌리티 테마파크 조성 등을 추진한다.

기업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한국스마트e모빌리티협회와 연계해 전남의 투자유치 지원제도와 인프라 등을 홍보하는 등 영광 대마산단을 e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 만들 방침이다.

e모빌리티 전용 주행로.

◇주행로 설치·개통

영광군은 국도22호선을 연결하는 군도24호선 확·포장사업 구간에 e-모빌리티 주행로를 설치·개통했다.

군도24호선(토우식당 앞~국도22호선 연결부)은 노폭이 협소하고 국도22호선 연결부까지의 선형이 굽는 등 사고위험이 있어 군은 총 사업비 9억 원을 투입해 기존 2차로를 3차로로 확장하고 도로 양쪽에 e-모빌리티 주행로(폭1.75m) 1.8㎞를 설치했다.

또한 e-모빌리티만이 주행 가능한 전용도로, e-모빌리티와 차량이 함께 주행할 수 있는 우선도로를 개통했다.

군은 이달 내 스포티움 내 중앙로에 주행로를 추가로 설치해 이 노선과 연결해 향후 스포츠 행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e-모빌리티 시승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준성 군수는 “이 도로는 앞으로 군이 전남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지정의 밑거름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 관내 관광지 및 시내도로 등에 설치되는 e-모빌리티 주행로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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