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블루투어-국립난대수목원 조성

기후변화 대응 전초기지…원시 난대 숲 가치 재조명
경남과 공동 유치…사업 속도전
관광객 유치·고용효과 등 기대
최대 난대림·풍부한 난대식물
6차산업 통한 힐링 장소로 ‘주목’

완도수목원 항공사진./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지난해 1천800억원 규모의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성공했다. 경남과 공동으로 유치되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 사업 진행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타당성평가에서 완도수목원은 ‘적격’ 평가를 받았다. 자연 조건, 산림 식생, 대상지 확보, 기반시설 완비와 지역사회 상생 거버넌스 운영, 특성화 방안 등 전반적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남도는 완도수목원이 전 국민 가치 공유를 위한 국립난대수목원으로 거듭나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의 에코플렛폼 역할은 물론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2천33㏊ 규모로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등 난대식물자원 보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남도일보 DB

◇난대식물자원 보고

국내 최대 난대숲인 완도수목원에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선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 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남도는 그동안 완도수목원에 대해 난대식물과 법적 보호동물이 서식, 완벽한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을 갖추면서 원시생태계도 존재한다는 점을 부각시켜왔다.

이번에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선정된 완도수목원엔 최대 2천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완도수목원은 2천33㏊ 규모로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또 수달과 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적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고 있는 난대식물자원 보고다.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이 숲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이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방문객 85만 6천여명, 생산유발 8천153억원, 부가가치 유발 3천661억원, 고용 유발 1만 7천943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비전 제시 ‘총력’

전남 완도군 역시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평가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관계 전문가들과의 전략회의를 여는 등 총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이 새 랜드마크와 스토리텔링 개발을 통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지자체 공공기관 최초로 숲해설가 양성교육 인증을 받아 106명의 숲해설가를 양성해 유아숲체험, 청소년 녹색수업(Green school), 숲해설, 목공예 등 다양한 산림체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연간 12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관광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완도수목원은 난대림의 잠재력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목원과 관광 분야 대학 교수, 지역 주민, 공무원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완도수목원 발전전략도 꾸준히 논의 중이다.

국내 유일한 난대수목원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랜드마크와 스토리텔링 개발, 자연휴양림 확대 조성을 통한 휴양기능 강화, 알파인코스트, 포레스트 어드벤쳐 등 대형 콘텐츠 도입을 통한 체험관광 활성화, 국내 최대 동백 6차산업화 단지 조성 등 남해안권 관광 플랫폼을 구축할 큰 틀을 잡아가는 중이다.

특히 베타피넨, 사비넨 등이 풍부해 항균과 피부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동백 자원의 6차산업화를 통한 힐링관광 활성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꽃과 열매를 많이 맺도록 생육관리는 물론 식품·향장·제과 등 다양한 체험상품 개발을 위한 융복합 연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 및 아열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수목원 동백꽃 사진

◇입지조건 최적지

국립난대수목원이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기후변화 및 식물상 변화 연구 등 난, 아열대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난대수목원 조성을 위해서는 그 입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안기완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입지 경쟁 당시 “정치·경제적 여건보다는 난·아열대 산림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 등 연구에 중점을 둔 객관적 현장 및 타당성심사로 대상지가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과 경쟁을 벌였지만, 입지적인 여건에서는 전남 완도가 최적지로 손꼽혔던 이유다.

유치과정에서도 도민들의 염원은 강했다. 기관·사회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범국민 서명운동은 완도군 인구의 2배에 달하는 11만466명이 동참하여 뜨거운 유치 열의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당시 평가 현장에 직접 방문해 “완도는 전국 최대 난대림 자생지로 자생식물 770여 종, 동물 872여 종 등 난대 원시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로 완도가 최적지”라고 평가위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동안 유치경쟁을 통해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의 원시 난대 숲의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은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며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수목원으로 조성해 중국과 일본 등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전 국민이 그 가치를 향유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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