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인증 100%…‘아름답게 그린 배즙’으로 승부
친환경 인증 100%…‘아름답게 그린배즙’으로 승부
백수 해안도로 해풍 맞아 당도 높아…해외까지 공략
‘어린배 기능성 배즙’ 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 선정
착즙·중탕방법 특허출원…어린이 간식용 배칩 개발
<46·전남 영광군 ‘미그린배농장’ 김영순 대표>
보통 ‘배’하면 많은 사람들은 나주배를 연상한다. 하지만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전남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거대한 배밭이 펼쳐진다.
김영순(36) 대표가 부모님을 도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그린배’ 라는 배 농장이다.
이름 그대로 ‘미그린배’는 ‘아름답게 그린 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담긴 상표이다.
본래 농사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부모님의 조언에 따라 가업을 잇기로 하고 부모님이 경영하던 배 과수원 농장을 이어받았지만 농사 일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현재 국산배 시장은 이미 과다생산으로 가격은 이미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태고, FTA 체결로 대체 수입 과일들이 등장하면서 배 소비가 위축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배 생과시장은 자연스럽게 감소했고 해마다 기상이변과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는 위기로 다가오기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해마다 반복되는 낙과 피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떻게 문제들을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배농사 밭을 어떻게든 살려내고 배 농사에 뛰어든 이상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싶었다.
김 대표는 배농사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적과와 태풍피해로 발생한 낙과 활용에 주목한 김 대표는 전남도농업기술원을 찾았고 ‘어린 배를 이용해 기능성 배즙 상품화’란 사업계획으로 창업 지원사업에 응모해 아이디어는 참신함이 인정돼 2012년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김 대표가 어린배를 이용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미그린배 농장’이 위치한 영광군 군서면은 바닷가 근처로 지리적 특성상 일조량이 풍부하지만 개화시기가 비교적 늦어 해양성 기후 영향으로 서리 피해를 받지 않아 배가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어린배는 폴리페놀 함량이 다른 배에 비해 월등히 높아 어린 배의 효능에 착안, 어린 배에 도라지와 생강을 첨가한 기능성 배즙을 개발하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익힌 배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착즙과 중탕방법으로 특허출원했으며, 과자처럼 배를 슬라이스 해 건조한 어린이 간식용 배칩도 개발했다.
2차 가공식품을 개발해야 배 농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김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가공식품 개발에 이어 마케팅 촉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캐리커처와 선물용 소포장재를 개발하는 한편 고객과 소통하고 주문도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한 ‘미그린배즙’은 현재 시중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배즙보다 무려 1.7배나 비싼 가격(6만원/100봉)에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8월 결혼하면서 사업이 나날이 번창해 가고 있다. 해외시장 노크는 물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도 동시에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캐나다 최대 한인 유통업체인 KTF(KOREA FOOD TRADING)사에 ‘아름답게 그린 배즙’ 수출을 시작으로 앞으로 수출시장에도 눈을 돌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9월 ISO22000(국제식품안전 인증)을 취득해 해외시장공략에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신세계 지하1층 아름답게 그린 배의 아름답게 그린 배즙이 식품코너에 입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기도 했다.
김 대표는 “농장이 관광지인 백수 해안도로 인근에 조성돼 일조량이 풍부해 당도가 좋고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사철 바다에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해풍이 불며 동 위도의 내륙보다 개화시기가 늦어 품질이 우수한 배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고객 확보와 다양한 해외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체험프로그램과 타제품과 차별화된 배 건과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전남도 영광군 군서면 만곡리 534-16
연락처=061-352-0038, 010-2612-7161
홈페이지=http//www.migreenpear.com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